내용요약 마스크 착용, 안전 거리유지 의무
콘테 총리 "안전하게 미사 재개된 것 환영"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19일 이탈리아 로마의 산토 스피리토 인 사시아 성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해 일반 신자 참석 없이 하느님의 자비주일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공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이탈리아 정부와 이탈리아주교회의(CEI)가 7일(현지시간) 미사 재개 방안에 합의했다.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3월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사를 금지 했었으나 이달 18일 부터 재개된다. 합의안에 따르면 미사 참석은 물론 성당 내 결혼식과 세례성사 등 각종 의례도 허용된다. 다만 신자들은 행사 참석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고 최소 1미터 이상 안전 거리를 유지하는 등 엄격한 방역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각 성당 책임 사제는 최대 입장 가능한 신자 수를 자체 규정해 이에 맞게 미사를 주례하게 되며 필요하면 추가 미사를 개최할 수 있다. 사제는 미사를 주례하는 내내 마스크를 쓸 필요까지는 없으나 성체성사(미사 도중 밀가루 등으로 만든 빵을 사제에게 받아 먹는 행위)를 할 때 마스크는 물론 위생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는 의무 사항을 뒀다. 성가대는 미사 참석이 불허되고 성수반(성당 입구에 성수를 담아놓는 그릇으로 입장 시 모든 신자가 손으로 찍어 사용)도 사용되지 않는다. 신자들이 서로 악수를 나누며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 역시 생략된다.

이번 합의에 대해 양측은 가장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됐다며 흡족해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미사가 재개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고, 구알티에로 바세티 CEI 의장도 "정부와 CEI 간 긴밀한 협력과 시너지의 결과물"이라며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강력한 봉쇄조치를 시행해왔다. 그간 성당 개방을 유지해 개인적인 예배는 허용됐으나 가톨릭계 일각에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조처라며 강한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지난달 말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단계적 봉쇄 완화 일정을 발표하면서 미사 참석 금지 조처에 대해선 방역상의 필요성을 들어 당분간 풀지 않겠다고 밝혀 가톨릭계와의 갈등이 더 증폭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선 이달 4일부터 제조업·도매업·건설공사 등의 생산·경제 활동이 정상화됐고 참석 인원 15명 이내의 장례식도 허용됐다. 또 미사가 재개되는 18일에는 일반 소매 상점과 박물관, 도서관 등이 문을 열고 내달 1일부터는 음식점·술집 등의 영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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