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달성군 3월 외지인 거래 848건, 직전월 대비 10배 ↑
대구 테크노폴리스 전경. /대구시 제공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며 5대 광역시 외지인 거래가 줄어든 와중에도 대구만 유일하게 증가해 관심을 모은다. 거래량 상승을 이끈 지역도 수성구가 아닌 달성군이라는 의외의 지역이었다. 거기다 상승폭도 컸다. 지난달 해당 지역의 외지인 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10일 한국감정원 월별 매입자거주지별 통계에 따르면, 대구시 관할 시도외 거래건수가 1283건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49건 증가한 수치다. 나머지 부산과 광주, 울산, 대전 등은 모두 외지인 거래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이한 것은 외지인 거래의 절반 이상이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가 아닌 '달성군'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난달 대구 아파트 외지인 거래는 총 1283건 이었는데, 이 중 66%에 해당하는 848건이 달성군에서 나왔다. 이는 직전월 거래건수(79건) 대비 10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 및 국가산업단지 조성된다는 호재가 있지만 그뿐 부동산 투자와는 거래가 먼 지역에 속한다. 매매가격지수도 100을 간신히 넘거나 90대에 머물기 일쑤다. 이 지수는 2017년 12월 매매가를 100으로 잡고 변화값을 측정하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상승, 100 이하면 하락을 의미한다. 이번 거래건수를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달성군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달성군에서 이처럼 외지인 아파트 투자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대구 중심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난 호재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사연은 이랬다. 부산 A법인이 대구테크노폴리스(달성군 현풍읍) 소재 남해오네뜨를 792가구 통으로 광주 B법인에게 매각하면서, 외지인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 거래를 제외하고는 달성군에서 있었던 외지인 거래는 56건에 불과하다. 대구로 확대해 보면 총 외지인 거래가 491건으로 뚝 떨어진다. 사실상 달성군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외지인 거래가 늘었다고는 힘든 셈이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남해오네뜨가 통으로 매각돼 실거래에 잡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 보이는 것"이라며 "이 거래를 제외하고는 외지인 아파트 거래는 2월보다 3월에는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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