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송광민이 덕아웃에 세리머니를 보내고 있다. /OSEN 제공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준희 수습기자] “초구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래도 지금은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말을 못하겠어요.”

한용덕(55) 한화 이글스 감독이 괜히 말을 아낀 게 아니었다. ‘뜨거운 남자’ 송광민(37)이 공수에서 날았다.

한화는 7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개막시리즈 3차전에서 8-4로 승리,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내야수 송광민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송광민은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6회초엔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송광민은 이날까지 총 3경기에서 12타수 8안타(1홈런) 3타점 타율 0.667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뿐만 아니다. 수비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송광민은 이날 여러 차례 자신의 앞으로 오는 까다로운 타구를 병살로 연결했다. 물론 5회말 수비에서 내야 플라이를 놓치는 등 옥에 티는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이처럼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송광민의 활약에 한용덕 감독은 흐뭇하기만 하다. 다만 그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은 있다. 송광민이 초구를 너무 사랑한다(?)는 점이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송광민의 초구 공략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초구를 너무 좋아하긴 하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이어 “그래도 지금은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말을 못하겠다. 결과가 좋으니까 괜찮다”며 슬쩍 미소를 띠었다.

송광민이 초구를 좋아한다는 점은 모든 팀이 파악하고 있다. 지금처럼 잘 풀릴 땐 괜찮지만, 언제든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조그만 단점이라도 없앴으면 하는 게 사령탑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한 감독은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선수는 감독의 배려를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성적과 승리로 보답했다.

인천=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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