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인도에 32억원 지원… LG전자, 저소득층에 100만명 분량 음식 기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각사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위기를 기회로…. 코로나 이후 성장을 준비하겠습니다"

재계 주요 국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원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법인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인도 당국에 2억루피, 한화로 약 32억원을 지원했다. 1억5000만루피(약 24억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도하는 펀드에 투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현지 공장이 위치한 우타르프라데시주와 타밀나두주에 각각 전달했다.

코로나19 진료에 필요한 X-레이와 초음파 검사 장비, 마스크, 보호장구 등 여러 의료 장비도 지원했다.

인도는 현재 코로나19로 국가 봉쇄령을 내렸다. 14억3932만명(UN 기준)의 중국 다음으로 13억8000만명이 살고 있는 인구 대국 인도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은 편이다.

지난 8일 오전 9시 기준 인도의 확진자수는 5만2952명으로 세계 코로나19 발생 국가 중 열네 번째다. 그러나 검사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빈민층이 워낙 많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어렵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로는 확진자가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확진자가 3561명 급증하는 등 빠르게 늘고 있다.

IT산업 리서치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성장세가 높은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에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에 가전 공장 등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자동차도 인도를 중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타밀나두주 첸나이 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5000만루피, 약 8억원을 현금으로 인도 타밀나두주에 기부했으며 2만5000명을 검사할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산소호흡기, 마스크, 소독제, 보호장구, 폐기물 소각기 등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앞서 미국 내 소아병원 11곳에 220만달러를 기부한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추가로 22개 병원에 400만달러와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진단 지원을 위해 진단키트 6만5000개를 기증했다.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가전과 TV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인 LG전자는 현지 정부의 봉쇄 조치로 저소득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100만명 분량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이다 공장 주변 취약 계층 1000명에게도 식료품을 전달하고 인도 병원과 격리시설에 공기청정기, 정수기, TV 등도 전달했다.

또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상사 등 LG그룹 4개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에도 5만회 검사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가 부족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 요청에 현지에 진출한 LG 계열사들이 그간 현지 고객과 거래선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화답하고 감염병으로 인한 국제적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데 기여하는 차원에서 성사됐다.

인도네시아에 지원될 진단키트는 LG 계열사들이 긴급하게 나서서 국내 생산제품 중 여유분을 확보했다.

윤춘성 LG상사 대표이사(부사장)은 이번 기부에 동참한 LG 계열사를 대표해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단합 정신을 기반으로 지금의 상황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인도네시아 국민들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는 인도네시아에서 LG전자가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 공장 등을, LG화학이 석유화학 해외지사 등을, LG이노텍이 디지털 튜너 등 전자 부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상사는 식량, 에너지 자원과 산업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와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G는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사업장을 운영 중인 기업으로서 글로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위기상황 극복을 돕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에 6300여명의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1억원 상당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만회 검사가 가능한 코로나19 진단 키트 100개를 미얀마 보건체육부에 전달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 바이오세움이 생산한 제품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중소벤처기업 협업 시스템을 통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진단 키트 구입에 따른 약 1억7000만원 상당의 비용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쉐가스전 컨소시엄 파트너사인 미얀마 국영석유회사(MOGE), 인도 국영석유회사(ONGC), 인도 국영가스회사(GAIL), 한국가스공사가 지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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