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별화된 요금제와 편리한 서비스가 흥행 요소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이벤트로 고객 유치
중소 알뜰폰 업체와 상생 모색도
지난해 KB국민은행이 선보인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이 흥행에 성공했다./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출시한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 M)’이 가입자 수 6만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알뜰폰 업계에서 ‘메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브엠은 올해 1분기 가입자 수 3만7795명을 기록한 데 이어 조만간 6만명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리브엠 가입자의 60~70%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 옮겨왔다. 리브엠은 지난 3월 통신 3사에서 5896명을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4867명, 9616명이 리브엠으로 갈아탔다. 

국민은행은 차별화된 요금제와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편리한 서비스를 리브엠의 흥행 요소로 꼽았다. 

리브엠은 신규 가입자에게 월 4만4000원의 LTE 무제한 요금제(리브엠 LTE 11GB+)를 월 2만2000원에 1년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이벤트 형식으로 판매하기로 했지만, 다음 달 말까지 기간을 늘린 상태다. 

또 국민은행은 리브엠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자체 개발한 전용 유심칩을 휴대전화에 삽입하면 공인인증서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이벤트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국민은행은 리브엠에 가입한 기존 및 신규고객 선착순 3만명을 대상으로 리브엠 피싱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올해 말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브엠 피싱보험은 1년간 전화나 메신저 금융사기 발생 시 각 1000만원 한도로 피해액의 70%까지 손해를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통신비보장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보험 기간 중 재해로 인한 후유 장해 50% 이상 발생 시 월 10만원씩 최대 1년간 통신비 지원 혜택을 부여했다.  

국민은행은 주니어 고객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만 4세부터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리브엠 주니어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 

리브엠 주니어 LTE 요금제는 ▲월 1만7500원의 ‘주니어 750MB+’(음성·문자 기본제공)요금제와 ▲월 1만9000원의 ‘주니어 2GB+’(음성100분·문자100건)요금제로 구성됐다. 

미성년 자녀가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을 가입하거나 부모가 국민은행 오픈뱅킹을 등록하면 월 2200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또 부모의 KB스타클럽 등급에 따른 월 최대 5500원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됨에 따라 이번 달 말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리브엠 기본요금의 80%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또 통신 3사와 동일하게 EBS 등 교육사이트를 접속하는 경우 데이터 요금을 면제한다.

국민은행은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의 상생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 알뜰폰 업체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현재 국민은행은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와 자사 소유 빈 건물을 활용해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 오프라인 판매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와 여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 상생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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