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OSEN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대구와 잠실에선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개막 4연승을 달리며 NC 다이노스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롯데는 6회초까지 SK에 1-6으로 끌려갔다. 6회말 공격부터 타자들이 힘을 냈다. 전준우(34)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이대호(38), 딕슨 마차도(28)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점을 쫓았다. 7회초 2점을 내줬으나, 7회말 이대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7-8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8회말 롯데 외인 딕슨 마차도(28)가 일을 냈다. SK 필승조 서진용(28)을 상대로 잡아당긴 타구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면서 8-8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0회말 안치홍(30)과 정훈(33)이 각각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마차도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1사 1, 3루 상황. SK 김주한(27)이 정보근(21)을 상대로 폭투를 범했고,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을 파고들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롯데는 선발투수 노경은(36)이 5이닝 9피안타 3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했다. 특히 8회부터 등판한 박진형(26), 김원중(27), 구승민(30)이 1이닝씩을 깔끔하게 막으면서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동점 홈런을 터뜨린 마차도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이대호가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준우와 손아섭(32), 안치홍도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힘을 보탰다.

SK는 선발 문승원(31)이 5.2이닝 9피안타 7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타자들의 힘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타선에선 이틀 연속 선두 타자로 나선 정진기(28)가 4타수 2안타 3타점, 최정(33)과 한동민(31)이 홈런포 1개씩을 터뜨렸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2연패에 빠졌다.

NC 이명기가 번트를 대고 있다. /OSEN 제공

창원에선 NC가 LG 트윈스를 13-5로 꺾고 롯데와 마찬가지로 개막 4연승을 달렸다. 2번 타자로 나선 이명기(33)가 2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으로 100% 출루하며 공격 첨병 구실을 톡톡히 했다. 박민우(27)와 양의지(33), 노진혁(31) 등도 멀티히트를 마크했다. 선발로 나선 이재학(30)은 5.1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홈인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를 5-0으로 꺾고 창단 첫 개막 4연패를 면했다. 외인 타일러 살라디노(31)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KT는 잠실 원정에서 두산 베어스를 12-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개막 3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 히어로즈는 7회초 터진 박병호(34)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에 5-3으로 승리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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