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종, 성별에 따라 실업률 차이 보여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이 가장 큰 실업률을 기록했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미국이 사상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한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이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미 노동통계국이 8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 내 아시아인 실업률은 14.5%로 지난 2월 대비 6배나 급증했다. 흑인의 실업률은 지난 2월 대비 3배 높은 16.7%를 기록했다. 중남미계의 미국 이주민를 뜻하는 히스패닉의 실업률 또한 2월 대비 약 4배(14.5%) 이상 높은 18.9%를 차지했다.

백인 노동자의 실업률 역시 2월 대비 4배 상승한 14.2%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매체 CNN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유색인종의 일자리가 저임금일 가능성이 높고 재택근무 등을 할 수 있는 사무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 손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불황은 여가, 소매업 등 침체기를 겪고 있는 산업들의 대표성을 고려했을 때 특히 소수민족과 여성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성별로 봤을 땐, 4월 미국인 여성의 실업률이 2월 대비 15.5% 감소한 반면 남성은 13%가량 감소했다.

미국 역시 다른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관광, 식당, 숙박, 엔터테인먼트 등의 여가와 요식업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아 770만명 이상이 실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업 역시 210만명이 실직했다. 의류 산업 종사자 역시 740만 명 이상이 직장을 잃었다.

미국 내 의료업의 경우 특히 치과 관련 분야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50만개 이상의 치과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즈니스 종사자 역시 210만 명 이상 일자리를 잃었고 제조업 종사자는 130만 명 이상 감소헀다.

미 노동부는 이날 코로나 19 충격으로 4월 한 달 동안 2050만 개의 비농업 일자리가 없어져 실업률이 3월 대비 10.3% 오른 1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경제가 필요하다"며 "전세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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