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에게 혼돈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극 ‘부부의 세계’ 측은 14회 방송을 앞둔 9일 이준영(전진서)의 방황으로 괴로워하는 지선우(김희애)와 위태롭게 흔들리는 이태오(박해준), 여다경(한소희)의 변화를 포착했다. 종영까지 3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다시 엇갈리는 관계와 폭발하는 감정들이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일으킨다.

지선우와 이태오는 생각지 못했던 이준영의 깊은 상처를 목격하고 혼란에 빠졌다. 이준영이 차해강(정준원)과 크게 싸우면서 학교폭력 위원회가 열릴 위기에 처했고, 상습적인 도벽까지 알려졌다. 좀처럼 마음을 붙잡지 못하고 반항하는 이준영은 더는 자신들이 알고 있던 착한 아들이 아니었다.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 지선우는 고군분투했지만, 감정의 골이 깊었던 탓에 화해는 쉽지 않았다. 여다경은 그 틈을 파고들었다. 여다경은 이준영의 보호자로 나서며 더는 자신의 세계에 지선우가 발을 내밀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지선우와 이태오를 향한 이준영의 반감이었다. 급기야 이준영에게 “복잡하고 골치 아픈 거 싫다. 엄마만 없으면 간단해질 것 같다”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은 지선우. 고산을 떠나기로 결심한 지선우는 감정을 쏟아내던 그 날 밤, 이준영이 집에 왔음을 깨달았다. 지선우와 이태오는 자신들의 남긴 아들의 상처를 마주하며 깊은 혼란에 빠졌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고산을 떠나기로 한 지선우가 짐을 챙겨 병원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돼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지선우가 떠나면 평화를 찾을 것 같았던 이태오, 여다경의 심경 변화도 감지됐다. 패닉에 빠진 이태오의 황망한 얼굴과 참아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울음을 토해내는 여다경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던 여다경이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불행 앞에 늘 정면 돌파했던 지선우의 변화가 의미심장하다. 차분히 자신의 현실을 돌아보는 듯한 지선우의 담담한 눈빛은 이제까지와 다른 분위기로 궁금증을 자극한다.

14회에서는 상처로 얼룩진 관계들이 또다시 폭발한다. 앞선 예고편에서는 흔들리는 지선우의 행보가 그려졌다. “지선생님이 사라져요?”라는 김윤기(이무생)의 물음 뒤로 지선우가 병원을 떠난다. 자신을 향하는 이준영의 분노와 미움이 못 견디게 괴로운 지선우, 바다 앞에 홀로 선 그의 모습이 외롭고 쓸쓸하다. 이어 “선우한테 무슨 일 있습니까? 선우 지금 어디 있냐”며 감정을 드러내는 이태오의 혼란은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사진=JTBC스튜디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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