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남‘블랙수면방’ ‘동성애자 사우나’로 알려져…
강남구청 안전 안내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한스경제=고예인 기자]서울 강남구가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안양, 양평 확진자가 관내 ‘블랙수면방’을 이용했다는 안전 안내문자(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블랙수면방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누리꾼들이 많아졌다.

강남구는 안양시와 양평군 확진자가 지난 4일 오전 0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30분까지 강남대로114길 20 블랙수면방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겹치는 시간대에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강남 ‘블랙수면방’은 겉보기엔 평범한 찜질방이지만 실은 동성애자 사우나로 유명하다. 강남구 논현동에서 운영을 시작했지만, 지난 2012년 경찰의 현장 단속에 적발돼 해당 주소지로 옮겨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찜질방이 성소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들의 동선 파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장소에서 밀접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커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에 따르면, 블랙수면방은 특성상 주로 ‘현금 거래’라 이뤄지기 때문에 누가 다녀갔는지 파악하기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해당 업체를 방문한 이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을 매개로 한 코로나19의 확산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 사이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의 문제가 된 클럽들을 다녀간 인원은 7천명이 넘을 전망이다.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구는 클럽·주점 방문자 전수조사 기간을 기존 5월 1∼2일에서 4월 30일∼5월 5일로 늘리고 대상 업소를 기존 '킹', '퀸', '트렁크' 3곳에 '소호'와 '힘'을 추가해 5곳으로 확대했다.

현재 구가 파악한 조사 대상자는 총 7천222명에 달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출입자 명단의 1천946명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며, 용산구가 추가로 5천276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이다.

구는 "명단 허위 작성과 중복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오늘 안에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시 66번 환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집단감염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박 시장은 9일 정오까지 파악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서울 27명, 경기 7명, 인천 5명, 부산 1명 등 40명이라고 밝혔으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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