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전 세계 1위(현재 3위) 박성현(27)이 ‘기부 대결’을 펼친다.

이번 이벤트의 공식 명칭은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다. 대회는 24일 오후 2시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다.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지난 2005년 마리아 샤라포바(33ㆍ러시아)와 비너스 윌리엄스(40ㆍ미국)의 테니스 경기를 시작으로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댄스스포츠 등 차별화된 스포츠 이벤트로 진행됐다. 올해 고진영과 박성현의 골프 대결은 2011년 댄스스포츠 이후 9년 만에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매치 시리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상금이 걸린 각 홀에서 타수가 낮은 선수가 해당 홀의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의 '스킨스 게임'을 치른다. 201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고진영은 지난해에도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평균최저타수상 등을 거머쥐었다. 박성현 역시 2017년 LPGA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석권한 최고의 선수다. 이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던 시절 넵스의 후원을 받은 적이 있으며 지금은 매니지먼트사 세마스포츠마케팅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선수들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이 대회는 무관중 경기로 실시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공인을 받았으며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골프가 생중계한다. 주최 측은 대회장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체온 검사를 시행하는 등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단순히 실력을 겨루는 골프 대결보다 사실상 기부 대결에 가까워 훈훈함을 자아낸다. 대회 총상금은 1억 원이며 상금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지정한 기부처에 전달된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이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회원이기도 하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모든 분들이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골프 선수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골프로 응원의 샷을 보내고 싶다"며 "모든 샷과 홀에서 그 의미를 되새기며 최고의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공교롭게도 다음 날인 25일(한국 시각)에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와 ‘필드 위의 신사’ 필 미켈슨(50ㆍ이상 미국)의 이벤트 대회가 열린다. 지난 2018년 11월에 한 차례 맞붙었던 우즈와 미켈슨은 올해는 미국프로풋볼(NFL) 스타인 페이튼 매닝(44), 톰 브래디(43ㆍ이상 미국)와 함께 2대 2 형식으로 이벤트를 벌인다.

대회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데 2018년 11월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관중 입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선수 4명은 마이크를 착용해 경기 도중 TV 중계팀과 대화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즈와 미켈슨 역시 대회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1000만 달러(약 122억1000만 원)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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