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한 조송화의 흥국생명 시절 모습.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여자배구 세터 조송화(27)가 비시즌 IBK기업은행 알토스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IBK기업은행이 신임 코치로 ‘명세터 출신’ 김사니(39) 현 SBS 스포츠 해설위원을 영입한 가운데, 둘이 다가오는 시즌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해설위원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7년 현역 은퇴 후 3년 만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코치는 여자배구계에 손 꼽히는 ‘레전드’ 세터다. 1999년 도로공사에 입단해 여자프로배구 최초 1만 세트 출전을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비롯해 세 차례 V리그 세터상을 수상했다.

명세터 출신인 김 코치가 IBK기업은행에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세터진에 눈길이 간다. 가장 시선을 끄는 건 역시 이번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옮긴 조송화다.

김사니 IBK기업은행 신임 코치의 현역 시절 모습. /OSEN

조송화는 김 코치와 이미 인연이 있다. 2011-2012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했을 당시 김 코치가 주전 세터였다. 2012-2013시즌 김 코치가 해외 리그에 진출하면서 주전 자리를 넘겨받았다.

이후 그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2018-2019시즌 통합우승에 기여하며 ‘우승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뛰어난 외모로도 주목받으며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기와 별개로 그의 객관적인 실력에 대해서는 다소 물음표가 존재했다. ‘수비가 좋은 세터’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정작 세터의 기본인 토스에서 흔들릴 때가 있었다. 백업 세터 김다솔(23)에게 한때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이번 비시즌 FA로 이적을 택하면서 자신의 배구 인생 전환점을 맞게 됐다. IBK기업은행이 기존 주전 세터였던 이나연(28)을 트레이드 하면서 조송화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붙박이 주전 세터로서 안정적인 세트로 IBK기업은행 공격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조송화로선 우승을 함께한 동료와 팀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셈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다가오는 시즌 조송화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다. 김사니 코치 영입도 조송화의 비중이 늘어난 것과 맞물려 있다. 같은 포지션인 김 코치가 조송화를 전담하며 실력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까지 컨트롤해주길 바란다. 잠시나마 같은 팀에서 뛰었던 인연도 있어 김 코치 합류는 조송화가 새 팀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조송화다. 과연 그가 부담감과 여러 변수를 딛고 새로운 팀에서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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