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OSEN

[고척=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올 시즌 우승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키움 히어로즈가 매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3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7회 역전극을 연출하며 6-3으로 승리했다.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으며 시즌 전적 5승 1패를 기록했다. 3연패에 빠진 한화는 시즌 전적 2승 4패가 됐다.

키움은 박병호(34), 서건창(30), 김하성(25), 이정후(22) 등 국가대표가 즐비한 타선,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킨 막강한 불펜, 준수한 선발진 등 강팀이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갖춰 올 시즌 강력한 우승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날 한화전은 키움의 강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경기 중반까지 패색이 짙었다. 타선은 상대 선발 워윅 서폴드(31)에게 꽁꽁 묶였다.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32)은 계획했던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다.

4회까지 서폴드에게 막힌 키움 타선은 5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2사 1,3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1점 따라 붙었다. 키움은 7회 흐름을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지영(34)이 3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타 이택근(38)의 적시타가 나오며 2-3으로 따라 붙었다.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박준태(29)의 1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선 서건창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2사 만루에선 임병욱(25)이 우익수 2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아 6-3까지 달아났다. 

타자들이 힘을 내자 키움이 자랑하는 벌떼 불펜진도 호투 릴레이로 화답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28)은 3이닝 2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바통을 이어 받은 김상수(32)와 양현(28)도 한화의 추격을 봉쇄했다. 김태훈(개명 전 김동준)은 이름을 바꾼 뒤 첫 승을 올렸고, 양현은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손혁(47) 키움 감독은 “김태훈이 컨디셜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을 텐데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 경기 초반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타선이 7회 집중력을 보여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개명 후 첫 승을 올린 김동준. /OSEN

이날 1군 등록되자마자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김태훈은 “저는 점수 차가 크게 안 나는 상황에 주로 올라간다. 그래서 어떻게든 막으면 저희 팀 타선이 뒤집을 수 있어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는 SK 와이번스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고 개막 5연승 신바람을 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롯데가 개막전부터 5연승을 거둔 것은 2013시즌 이후 7년 만이다.  팀 창단 이후 개막전 최다 연승은 1986년과 1999년 기록한 6연승이다. 롯데 외인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2)는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고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외국 타자 딕슨 마차도(28)도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를 12-2로 완파했다. 에이스 양현종(32)은 6이닝 4피안타(2홈런) 1볼넷 3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외국 타자 프레스턴 터커(30)는 홈런 2개 포함 5타수 5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LG 트윈스는 8회 대역전극을 펼치며 6점 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을 거뒀다.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3-7로 뒤지던 8회 대거 7득점하며 10-8로 이겼다. 

고척=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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