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엄태웅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의 엄태웅은 회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 수척해진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엄태웅은 경찰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을 향해 “경찰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마사지 업소에 출입했느냐” “성관계가 있었느냐” 등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조사에서 밝히겠다”라고 일관했다. 이어 입을 굳게 다물고 경찰서를 향해 발걸음을 서둘러 옮겼다.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마사지업소를 찾아 30대 종업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8월 23일 피소됐다. A씨는 고소장에서 “우리 업소는 성매매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남자 연예인이 혼자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엄태웅에 대한 집중 조사를 진행했다. 성폭행 혐의로 엄태웅을 고소한 마사지업소 종사자 A씨와 성관계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강제성 여부 혹은 금품이 오간 것은 아닌지 등 폭넓은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혐의로 구치소에 수감중인 고소인 A씨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쳤다. A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을 돌며 3,300여 만원의 선불금을 받아 가로채고 잠적하는 일명 ‘마이낑’수법으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상태다. 경찰은 “A씨가 연루된 사기사건과 별개로 엄태웅과 관련한 성폭행 고소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사건 보도 후 엄태웅 소속사 키이스트는 “고소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엄태웅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이 임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사진=임민환 기자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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