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조재완이 역전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강원FC 공격수 조재완(25)의 환상적인 회오리슛에 외신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강원은 1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전반 36분 서울 박동진(26)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지만, 후반 7분 김지현(24)을 시작으로 조재완, 김승대(29)가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면서 시즌 첫 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특히 강원에 리드를 안긴 조재완의 골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조재완은 후반 39분 전방 침투 과정에서 전달된 김승대의 크로스를 턴어라운드 동작과 함께 감각적인 백힐 슈팅으로 연결했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31)은 반응조차 할 수 없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축구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국내 팬들은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를 엮어 ‘회오리 감자 슛’이라는 표현을 붙였다. 반응을 보인 건 비단 국내 팬들뿐만이 아니다. K리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 36개국과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이날 강원의 경기 또한 세계 각국에 중계됐다. 경기 후 수많은 외신 기사와 함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재완의 골이 회자됐다.

미국 The18은 ‘주목해야 할 하이라이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리그에서 환상적인 백힐이 나왔다”며 “5월에 봤던 골 중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독일 스포츠 디지털은 “누가 이런 백힐을 할 수 있느냐”며 “무심하게 툭 갖다 댄 볼이 그대로 득점이 됐다”고 표현했다. 독일 매체 원풋볼 또한 “마법과 같은 백힐이었다”고 칭찬했다. 브라질 글로부에스포르테는 조재완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에 빗대며 “한국의 공격수가 아크로바틱한 골로 즐라탄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FIFA 공식 트위터 계정이 리트윗한 조재완의 득점 장면. /FIFA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국제축구연맹(FIFA)도 조재완의 골에 반응했다. FIFA 공식 트위터 계정은 K리그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조재완의 득점 장면을 리트윗하며 집중 조명했다.

조재완은 이른바 ‘병수볼’로 불리는 김병수(50) 강원 감독의 축구에서 핵심적인 구실을 하는 공격수다. 지난해 6월 23일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가 그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0-4까지 뒤지던 강원은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친 조재완의 활약에 힘입어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K리그 역사에 손꼽힐 만한 명승부였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강원은 지난 시즌 김병수 감독 지휘 아래 매력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조재완은 이날 시즌 첫 경기에서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며 선전을 예고했다. 현재 K리그가 각국에서 중계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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