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잠잠해지나 싶더니… 유통업계, 이태원발 휴업에 '노심초사'
[현장에서] 잠잠해지나 싶더니… 유통업계, 이태원발 휴업에 '노심초사'
  • 변세영 기자
  • 승인 2020.05.11 14:27
  • 수정 2020-05-11 14:27
  • 댓글 0

롯데 본점, 지난 9일 오후부터 매장 휴점...현대 충청점도 휴업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9일 매장 직원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아 휴점을 단행했다. / 사진 = 변세영 기자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이틀연속 30명을 넘어서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던 유통가에 다시 차가운 기운이 맴돌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5명이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 10시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8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6일 0시 기준 2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가 이태원발 용인 확진자를 중심으로 다시금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덩달아 유통업계의 매장 휴업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롯데백화점 본점은 명품매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 해당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명품매장 직원은 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과 밀접 접촉해 이날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는 이날 오후부터 매장을 휴업하고 방역을 실시한 뒤 이튿날 영업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휴점을 단행한 롯데백화점 본점 / 연합뉴스

기자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영업을 재개한 지난 10일 매장을 방문했다. 백화점에서 ‘피크타임’이라 불리는 주말 일요일 낮 시간이었지만 매장은 한산했다. 평소 일요일 점심시간이 식사를 하러 나온 손님으로 붐비는 시간대지만 이날은 유독 식당가에도 빈자리가 많았다. 확진자가 나온 명품매장이 위치한 1층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코로나를 의식한 듯 사람들은 쇼핑 대신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하 1층 백화점 식품관 직원은 “코로나 휴업 때문인지 사람이 너무 없다”며 “최근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백화점에 손님이 증가해 장사 좀 되나 싶더니만, 오늘 또 확 줄었다”라며 허탈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에서도 휴업은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확진자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해당 지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용인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측은 지난 9일 하루 동안 해당 지점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을 실시한 뒤 다음날 영업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도 지난 10일 매장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오후 7시 30분쯤 영업을 종료하고 방역을 단행했다. 

휴업 뒤 영업을 재개한 백화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변세영 기자
휴업 뒤 영업을 재개한 백화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변세영 기자

유통업계는 코로나가 재확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이전보다 잠잠해지고 4월말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로 백화점 3사 매출이 모처럼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롯데백화점은 3.2%, 현대 2.6%, 신세계도 연휴 기간 지난해 대비 매출이 7.5% 신장세로 호조를 보이고 있었다.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 사태로 모처럼 피어난 유통가의 봄바람이 다시 잠잠해 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월 롯데백화점 본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사흘간 임시 휴업을 단행한 바 있다. 해당 지점은 연매출이 약 2조원 가까이 나오는 백화점 핵심 매장으로 당시 롯데는 약 200억원 수준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휴업 이후에도 코로나 확산 공포로 소비심리가 침체돼 백화점를 비롯 유통업계는 수조원대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코로나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이상 급감해 어닝쇼크를 맞이하기도 했다.

영업 피크타임으로 불리는 일요일 점심시간임에도 매장에 손님이 적었다. / 변세영 기자
변세영 기자

설상가상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발현되고 있는 이태원발 코로나는 무증상 감염이 많아 2,3차 전염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확산세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 5월 6일부터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이태원 소재 클럽 사례와 관련해 당분간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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