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급제 구입 고객 늘면서 비대면 방식 가입자 확보
5G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보이는 이동통신사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통신사들이 통신요금을 낮출 수 있으면서도 자사 가입자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5G 가입자 경쟁에 나선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 가능한 다이렉트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SK텔레콤도 조만간 다이렉트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7일 KT는 신한은행과 제휴해 ‘5G 다이렉트 신한 SOL’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5만7000원(VAT포함)에 이용할 수 있는 5G 무제한 요금제로 KT가 제공하고 있는 ‘5G 슈퍼플랜 베이직’ 대비 약 29% 더 저렴하다.

이는 최대 25%인 선택약정 할인을 받을 때와 요금은 더 저렴하면서도 약정이 없어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가 스마트폰을 자급제용으로 구입해 유심만 갈아 끼우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출시한 것으로 보여진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월 ‘5G 다이렉트’를 처음으로 내놓은 데 이어 KT도 다이렉트 요금제를 선보임에 따라 가장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도 이와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다이렉트 요금제를 출시하는 이유는 자급제 확대를 위한 편의성 측면도 있지만 5G 가입자 증가가 더딘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 5G요금제를 고가로 여기는 고객들이 많은 상황에서 선택약정이 없는 저렴한 요금제로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5G 이용자는 588만 명으로 집계됐다. 3월에만 52만 명이 늘었지만 가입자 증가세가 50만명대를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만으로, 1월과 2월에는 각각 29만명, 40만 명이 증가했다.

지난 8일 LG유플러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혁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5G 관련 연말 예상치는 전체 가입자 중 23~25% 정도로 기대된다”며 전년도 예측보다 가입자 비중 전망치를 소폭 하향했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도 “코로나19 이후 5G 가입자가 올 1분기에 57만명 늘어난 264만명으로 기존 전망보다 10~20% 낮은 수준”이라며 “5G 가입자가 작년 말에 제시했던 올해 연말 전망치 600만~700만명보다 10~15%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해 가입자들이 매장 방문을 꺼려함과 동시에 스마트폰 제조사 역시 온라인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해 5G 가입자 증가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다이렉트 요금제는 5G 고객 확대보다는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되는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제공되는 측면이 크다”며 “SK텔레콤 역시 요금인가제인 만큼 협의를 거쳐 추후 관련 요금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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