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터넷은행들 카드사와 협력 활발
인터넷은행들이 카드사와의 협력에 나서며 카드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내년 토스(비바리퍼플리카)가 인터넷전문은행 대열에 합류하면서 인터넷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드’가 첫 번째 경쟁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제 1·2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토스까지 카드사와 협력에 나서며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우선 카드 시장을 선점한 것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7일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씨티카드와 각각 다른 혜택을 담은 제휴 신용카드 4종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제휴 신용카드 신청건수는 출시 열흘 만에 10만장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7~30일 실시한 고객반응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응답자의 89%는 ‘주변에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우일식 카카오뱅크 비즈니스팀 제휴 신용카드 태스크포스(TF)장은 지난달 2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국민들 지급결제 비중은 신용카드가 가장 높다”며 “신용카드사의 노하우와 카카오뱅크의 편리한 고객 경험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신용카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지급결제 시장은 1000조원 규모로 이중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이상이다. 

이처럼 제휴 신용카드가 흥행에 성공하자 일각에선 제휴 신용카드 발급에 따른 수수료 수입으로 수수료 부문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순수수료 손실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손실폭을 줄였다.

케이뱅크도 카드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재 BC카드는 케이뱅크의 대주주가 되기 위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10%, 25%, 33% 이상 초과 보유하려면 금융당국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심사 후 금융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는 구조다. 

지난해 4월부터 케이뱅크는 부족한 자금력 때문에 직장인K신용대출 등 대출을 줄줄이 중단하고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BC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통과되면 다음 달까지 케이뱅크의 지분 34%(7480만주)를 확보하고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BC카드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경우 은행업을 영위하는 케이뱅크와 신용카드 지불 결제 여신업을 하는 BC카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BC카드는 한국생산성본부 주관 ‘2019년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업계 최초로 12년 연속 신용카드 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또 BC카드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빅데이터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인터넷은행 출범을 목표로 하는 토스도 하나카드를 신용·체크카드 업무 운영 대행사업자로 선정할 전망이다. 이를 위한 계약은 조만간 체결될 예정이다. 

토스가 하나카드를 신용·체크카드 업무 운영 대행사업자로 선정한 이유는 인터넷은행 출범과 함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을 발행하는 신용카드업 등록도 진행하기 위해서다. 

카드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토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카드 발급부터 배송, 상품운영, 마케팅, 상품기획, 고객상담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카드의 ▲발급 ▲배송 ▲카드 디자인 ▲카드 승인 중계 ▲가맹점 정산 ▲카드 상품·개발 ▲전산운용 ▲고객상담 조직과 인력 일부가 이미 토스의 관련 업무 준비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관계자는 “하나카드와 카드 사업 관련 협력을 할 예정”이라며 “현재 토스 신용카드도 하나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그동안 협력했던 여러 경험이 이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스가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대열에 합류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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