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혼잡도 높아지면 지하철 내 마스크 '의무' 착용 시행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태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12일 '생활 속 거리두기' 대책을 발표하고 대중교통 분야 코로나19 감염 방지 방안을 내놨다. 발표된 내용은 ▲대중교통 혼잡도 사전 예보를 통한 이용 승객 분산 유도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강력 권고 ▲혼잡도 완화를 위한 추가 차량 투입이 핵심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잠시 멈춤' 캠페인을 시행한 직후인 3월 첫 주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지하철이 32.8%, 버스가 38.1% 감소했다.

교통카드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지하철, 시내버스 혼잡도를 분석한 결과 4월 5주차인 현재 대중교통 혼잡도는 코로나 이전의 약 80%~90%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기록중이다.

지하철, 버스 혼잡도 추이 그래프 /서울시 제공

대중교통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혼잡도 170%대를 기록한 2호선 사당역~방배역 구간은 현재 혼잡도 150%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돼 특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대표적 혼잡구간인 2호선 강남구간(낙성대~강남역) 혼잡도는 현재 약 130%인 것으로 추정된다. 버스 혼잡도는 지난 3월 첫 주 110%로 감소했었으나 현재 120%대를 기록하며 점차 증가세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추세라면 대중교통 혼잡도는 6월 중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 기관과 협의해 '전동차 이용객 혼잡도 관리기준'을 마련하고 혼잡도 별로 상황을 구분해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 혼잡도는 여유, 보통, 주의, 혼잡1, 혼잡2 총 다섯 단계로 구분되며 각 단계별 조치가 이루어진다.

혼잡1 단계는 혼잡도 150% 이상으로 열차 내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당 단계부터는 마스크 미착용 승객에 대해 역무원이 개찰구 진입을 제한한다. 또 마스크 미소지 승객을 위해서 덴탈마스크가 역사 내 자판기, 통합판매점,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혼잡2 단계(혼잡도170% 이상)가 되면 역·관제·기관사 판단 하에 혼잡 구간 무정차 통과도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기존 혼잡도가 높은 2, 4, 7호선에 추가 전동차가 투입돼 최대한 혼잡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그 외 노선도 비상 대기 열차를 배치해 혼잡 상황 발생 시 즉각 투입된다. 특히 2호선은 열차자동운전장치(ATO) 전동차까지 추가 편성돼 배차 간격 단축을 통한 혼잡도 완화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관계 부처는 서울 교통공사 홈페이지와 '또타 지하철' 앱 등을 통해 주간 단위 혼잡도 정보를 제공한다. 라디오 방송과 TV,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 단위 정보도 제공된다. 2019년 기준 출근 시간대(오전 7시~ 오전 9시) 최대 혼잡도를 보인 노선은 2호선이며 퇴근 시간대(18시~20시)는 4호선이다.

버스 이용 승객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서울시는 기존 버스 혼잡 노선에 대해 승객 수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증회, 예비차 추가 투입 등 상황별 혼잡도 완화 조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해 나간다.

이는 마을 버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 버스 정보 안내단말기(BIT)를 통해 혼잡 노선 탑승 자제 문구가 표시되며 '토피스' 앱, 버스도착정보 홈페이지 등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BIT에는 한 버스에 45명 이상 탑승 시 '혼잡'으로 표기되고 있으나 이 기준을 35명 이상으로 변경해 혼잡도 분산을 유도한다.

서울시는 생활 방역 체제로 변환되더라도 대중교통 방역은 이전과 동일 수준을 유지한다. 다만 서울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 대중교통 이용 10대 수칙'을 제공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역 체계 구축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된 이후에도 빈틈없는 방역 체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대중교통 혼잡도 역시 철저히 관리하여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고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업에서도 시차출근제, 재택근무제 등 유연근무제에 지속적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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