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0-2021시즌 WNBA 불참 결정… 외인 없는 다음 시즌 활약 기대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박지수가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국보급 센터’ 박지수(22)가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건너뛴다. 착실히 몸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다음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한다.

박지수의 WNBA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8일(한국 시각) 구단 홈페이지에 “박지수는 올 여름 한국에서 훈련할 것”이라며 팀에 합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빌 레임비어(63) 라스베이거스 감독은 “박지수는 지난 2년 동안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최고의 팀원”이라며 “우리는 그가 2021년 팀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지난 2018년 WNBA 신인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직후 라스베이거스로 트레이드 되어 2시즌을 뛰었다. 통산 57경기에 나서 평균 1.9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자농구 최상위 레벨 리그를 경험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박지수 개인에게는 그만큼 피로가 누적됐다. WNBA 정규시즌은 보통 5월에 시작해 9월에 끝난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비시즌과 겹친다. 2년간 양국 리그를 오가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국가대표 일정까지 겹쳐 그야말로 쉴 틈이 없었다. WNBA 시즌을 소화할 때도 출전시간이 길지 않아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다.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WKBL로 돌아오는 경우가 잦았다.

이번 비시즌은 국내에서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박지수에게는 방전됐던 체력을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천 KB 사무국장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선수 본인이 결단을 내렸다”며 “그동안 양쪽을 오가면서 운동을 쉬지 못했기에 힘들어 했던 부분이 있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좋지 않다 보니 이번 시즌은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박지수의 WNBA 불참 배경을 전했다.

KB는 11일 휴식기를 마치고 선수단을 소집했다. 본격적으로 비시즌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요 선수들은 개별 프로그램에 따라 보강운동을 진행한다. 박지수 또한 휴식과 운동 밸런스를 적절히 맞추면서 비시즌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시즌과 비교했을 때 좀 더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해졌다.

KB는 이번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심성영(28), 김민정(26) 등 내부 자원을 모두 지켰다. 지난 시즌 전력이 그대로 유지됐다.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상 리스크만 제어된다면 다가오는 시즌에도 충분히 대권을 노릴 만하다.

변수는 외국인 선수다. WKBL은 11일 이사회에서 오는 2020-2021시즌 외국인 선수 선발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제도 운영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일단 다가오는 시즌은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야 한다. 국내 최고 센터 박지수를 보유한 KB는 그간 스코어러 유형 외인 카일라 쏜튼(28)을 줄곧 활용했다. 

오히려 박지수가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국내 선수 중에는 그를 상대할 적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안정된 골밑은 강팀의 조건이다. 이번 비시즌을 거쳐 더욱 단단해질 박지수가 다음 시즌 KB를 왕좌에 앉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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