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뛰었던 가스파리니.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구관이 명관’이라는 격언은 프로배구 V리그에서도 통용된다. 트라이아웃에서 낯선 외국 선수를 뽑는 위험한 도박 대신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를 뽑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는 구단들이 많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도 다수의 V리그 유경험자들이 한국 무대 재입성에 도전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2020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애초 KOVO는 5월 초 체코 프라하에서 2020 KOVO 남녀부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해외 개최를 취소했다. 이번 남자배구 외국 선수 선발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6년 남자부 트라이아웃 도입 후 최초로 구단들은 연습경기 없이 선수들이 제출한 영상과 자료를 확인한 뒤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게 된다.

KOVO는 지난 3월 2일부터 4월 29일까지 신청한 80명의 외국인선수 중 전체랭킹 상위 40명과 지난 시즌 V리그에서 활약한 신청자를 포함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47명을 확정했다. 

2019~2020시즌 최종 성적 역순으로 부여되는 차등 확률에 따라 7위 한국전력이 구슬 35개, 6위 KB손해보험 30개, 5위 삼성화재 25개, 4위 OK저축은행 20개, 3위 현대캐피탈 15개, 2위 대한항공 10개, 1위 우리카드 5개로 7개 구단 지명권 순위가 정해진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각각 지난 시즌 함께한 안드레스 비예나(27ㆍ194cm), 다우디 오켈로(25ㆍ201cm)와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결국 45명 중 5명만이 V리그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최종 참가자 명단엔 과거 V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2016-2017시즌부터 3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 활약한 가스파리니(36ㆍ202cm)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인 가스파리니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서 뛰며 리그 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7-2018 대한항공의 주포로 활약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에 이바지했다. 2019-2020시즌엔 일본 리그에서 활약했다. 기량은 검증됐지만, 어느덧 우리 나이로 37살이 된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한 쿠바 출신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9ㆍ201cm)도 다시 V리그 문을 두드린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전에서 발목을 다쳐 한국을 떠나야 했다.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으로 뛸 당시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총 835점으로 득점 3위, 공격 성공률 54.54%로 4위, 세트당 서브 0.764개로 서브 2위에 올랐다.

2017-2018시즌, 2018-19시즌 KB손해보험에서 활약한 알렉스(29ㆍ200cm)와 OK저축은행,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아르파드 바로티(29ㆍ206cm)도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우리카드 펠리페 안톤 반데로(32ㆍ204cm), OK저축은행 레오 안드리치(26ㆍOK저축은행), 한국전력 가빈 슈미트(34ㆍ208cm) 등 2019-2020 V-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도 다시 한번 한국행을 노린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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