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무국과 30개 구단주는 7월 정규시즌 개막에 합의했다. AP=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MLB 사무국이 제안한 7월 정규시즌 개최 방안을 승인했다. 관건은 7월 개막안을 선수노조가 수용할지 여부다. 선수노조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 이유는 뭘까. 

12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MLB 구단주들이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제안한 7월 초 개막 방안을 승인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3일 메이저리그선수노조(MLBPA)에 해당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MLB 사무국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이 있는 주에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을 구단주들에게 제안했다. 

◆선수노조 수용 꺼리는 이유는

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와 협상에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단연 연봉과 안전이다. 

무관중으로 정규시즌을 개막하는 만큼 입장 수입은 없다. 이런 이유로 MLB 사무국과 구단은 선수와 연봉의 추가 삭감을 두고 신경전을 펼쳤지만 7월 개막안에서 MLB 사무국과 구단은 구단 수익의 50%를 선수와 분배하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연봉 지급과 관련 3월 말 MLB 사무국과 합의한 방안에서 더 이상의 조정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앞서 선수노조와 MLB 사무국은 3월말부터 60일간 선급금 개념으로 팀당 1억7000만 달러(약 2000억 원)를 배분하는데 합의했다. 또 시즌이 개막하면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기로 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옛 몬트리올 엑스포스(워싱턴 내셔널스의 전신)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영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샘슨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MLB사무국이 수익 분할을 제안할 때 선수노조로부터 거부 의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안전 문제도 MLB사무국과 선수노조 사이 협상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안한 7월 개막안은 정규리그를 축소하는 대신 포스트시즌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7월 개막의 구체적 내용은

MLB사무국과 30개 구단주가 합의한 7월 개막론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일까. 먼저 합의안은 팀당 정규리그 경기 수를 기존 162회에서 82회로 줄이고 합계 10개였던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14개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규리그를 축소하고 포스트시즌을 확대한 셈이다. 

또 내셔널과 아메리칸리그를 통합해 같은 지구로 묶는 방안도 제시됐다. 미국은 양대 리그를 동부와 중부, 서부 3개 지구로 분할하고 있다. 지구 한 곳에 편성된 팀은 5개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지구 한 곳에서 양대 리그를 통합한 10개 팀의 경쟁 체제로 변형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팀들은 같은 지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과 정규리그 경기를 하게 되는 식이다. 

또 아메리칸리그에서만 실시되던 지명타자 제도를 모두 도입한다. 아울러 로스터 규모를 26인에서 30인으로 확대한다. 정규리그는 지방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지역의 홈 구장을 이용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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