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고수익 상품으로 인기몰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ELS가 저금리 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급락했던 국내외 증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선 앞다퉈 고수익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외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의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ELS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과거보다 더 높아진 상태다.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 사모펀드 등 여타 금융상품들에서 대규모 손실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ELS는 대부분의 상품이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며 상환되고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은 저금리 상황 속에서도 연 10% 전후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오는 14일까지 연 최고 17%의 세전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ELS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1년 만기, 3개월 단위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 이상이면 최고 연 17.0% 세전수익을 준다.

만약 조기상환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이 모두 최초기준가 이상이면 투자자들은 3개월 4.25%, 6개월 8.5%, 9개월 12.75%의 세전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조기상환되지 않을 경우에도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의 주가에 따라서 수익이 발생하는데, 두 개의 기초자산 중 상승률이 작은 종목을 기준으로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지급된다. 뿐만 아니라 기초자산의 주가가 하락해 손실이 발생한다해도 원금에 대한 최대 손실은 마이너스(-) 20%로 제한해 손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KB증권은 또 같은 기초자산으로 연 최고 8.0% 세전수익을 제공하는 ELS도 판매중이다. 이 ELS는 기대 수익률을 소폭 낮춘 대신 만약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실 폭을 -10%로 제한해 안정성을 더 높였다. 기초자산과 상품 유형은 동일하지만 최대 손실 수준에 따라 제공하는 수익률이 달라 고객이 자신의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우성 KB증권 마블랜드트라이브(M-able Land Tribe) 본부장은 "비대면 투자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고 향후 전망이 유망한 종목을 선별해 손실을 제한하며,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온라인 전용 ELS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면서 "초보 투자자 등 주식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손실을 제한하며 투자하는 상품으로 활용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주 조기상환형 ELS 등 총 7종의 상품을 약 1000억원 규모로 모집 중이다. 이 중 제29031회 ELS는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및 홍콩 H지수,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연 최고 10.10%의 세전수익을 제공한다.

이 상품의 만기는 3년으로, 조기상환 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최초 기준가 대비 85% 이상인 경우 연 10.10%의 수익을 제공한다. 만약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만기평가일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5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역시 연 10.10%의 수익을 지급한다. 

대형 증권사들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ELS 자금 공모에 나서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벌써 3번째 특판 ELS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13일까지 총 20억원 규모의 스텝다운형 ELS 특판상품 1종을 공모한다.

이는 3년만기 원금비보장형 상품으로, 스텝다운형 구조를 갖고 있다. 스텝다운형 ELS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수익상환 기준을 낮춰 투자자의 수익 가능성을 보다 높인 상품이다. 

뿐만 아니라 낙인 베리어(원금 손실 구간) 50%의 낙인 구조로 설계돼, ELS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75% 미만이더라도 모든 기초자산이 만기평가일까지 최초 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만기 수익상환이 이뤄진다.

김규환 유진투자증권 금융상품실장은 “1차 조기상환 베리어가 85%로 낮아 6개월내에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고, 50%의 낮은 낙인 베리어에 비해 8.1%의 높은 쿠폰을 제공하는 점 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에도 기존 상품보다 수익률과 안정성을 보다 강화한 특판 ELS를 8차례 발행한 바 있다. 올해는 지난달 말부터 특판 ELS 상품 공모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주 특판 ELS 상품을 공모 중인데, 여타 시중 금융상품보다 경쟁력이 높아 고객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선 앞다퉈 고수익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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