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최근 가요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컬래버 조합들이 음악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국경과 성별을 넘은 스타들의 컬래버레이션에 음원차트도 들썩였다. 특히 평소 컬래버레이션으로 자주 만날 수 없는 스타들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유 '에잇' 이미지.

■ 음원차트 들썩이게 하는 '음원깡패'들의 만남

최근 주요 음원차트를 석권한 두 곡이 있다. 아이유와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함께한 '에잇'과 볼빨간 사춘기와 엑소의 백현이 함께 부른 '나비와 고양이'가 그 주인공. 냈다 하면 음원차트 상단에 꽂히는 '음원깡패'들의 만남인 만큼 이 두 곡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음원차트 1, 2위를 다투고 있다.

'에잇'은 1993년생 동갑내기인 아이유와 슈가가 만난 곡이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아이유와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 멤버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아날로그 감성과 트렌디한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이 곡은 전 세계 59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으며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두 사람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에잇'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등에는 여러 상징과 메타포들이 사용돼 이를 적극적으로 해석하는 누리꾼들도 생겨나고 있다. 아이유는 음원 사이트에 공개된 곡 설명을 통해 '에잇'을 "'너'라는 가상의 인물과 여러 비유를 사용해 나의 스물여덟을 고백한 짧은 소설과 같다. 나의 스물여덟은 반복되는 무력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우리'가 슬프지 않았고 자유로울 수 있었던 '오렌지 섬'에 대한 그리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현이 피처링한 볼빨간 사춘기의 '나비와 고양이'는 듣기만 해도 싱그러워지는 봄 향기 물씬 나는 트렌디한 곡이다. 볼빨간 사춘기의 노래에 다른 아티스트가 피처링을 한 건 처음이라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수지와 함께 부른 '드림'을 통해 여성 아티스트와 좋은 하모니를 보여줬던 백현은 이번 '나비와 고양이'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한껏 발휘했다. 볼빨간 사춘기 안지영과 백현의 감미로운 음색 조화는 '나비와 고양이'가 가진 감성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안지영은 좋은 곡을 완성하게 해준 백현에게 SNS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컬래버레이션을 끝까지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2PM 택연과 함께한 '내 귀에 캔디'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백지영이 또 한 번의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번엔 컬래버레이션 파트너로 워너원 출신 옹성우가 낙점됐다. 두 사람이 함께한 듀엣 곡 '아무런 말들도'가 12일 베일을 벗는다.

이 컬래버레이션 역시 심상치 않다. 발라드와 댄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발매하며 '음원 퀸' 수식어를 얻은 백지영의 새로운 듀엣 곡이자 옹성우가 처음으로 발매하는 컬래버레이션 곡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아무런 날들도' 발표 전부터 마치 드라마 스틸을 연상케 하는 티저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현실적인 가사와 애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아무런 말들도'를 통해 보컬리스트 백지영과 옹성우의 색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빌보드 블랙핑크 기사.

■ 블랙핑크X레이디 가가, '글로벌 히트' 예감

블랙핑크는 레이디 가가와 만남으로 글로벌 히트를 예감케 하고 있다. 블랙핑크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레이디 가가의 신곡 '사우어 캔디'가 오는 29일 공개된다.

'사우어 캔디'는 오는 29일 발매되는 레이디 가가의 6집 '크로마티카'의 10번 트랙이다. 아직 이 트랙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서양을 대표하는 팝스타의 협업 자체만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이 일찌감치 쏠린 상황이다.

미국 빌보드는 레이디 가가의 새 앨범 발매일 확정 소식을 심도 깊게 다루면서 "레이디 가가의 '크로마티카'는 그에게 재능 있는 음악 동료들과 함께 팀을 이루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사우어 캔디'는 K팝 슈퍼 그룹 블랙핑크와 함께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레이디 가가의 이번 앨범에는 블랙핑크 외에도 아리아나 그란데, 엘튼 존 등이 참여한다. 이들과 함께 피처링진에 이름을 올리며 블랙핑크는 글로벌 위상을 실감하게 됐다.

특히 블랙핑크는 앞서 또 다른 팝스타인 두아 리파와 협업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펼친 바 있기에 이번 레이디 가가와 만남도 더욱 기대를 모은다. 블랙핑크는 지난 2018년 두아 리파 '키스 앤드 메이크 업'이란 곡을 피처링했다. 이 곡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36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두 아티스트는 콘서트에서 만남을 갖고 성공적인 컬래버 무대까지 펼쳤다.

블랙핑크는 지난 해 발표한 '킬 디스 러브'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41위,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2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도 올랐다. 이번 레이디 가가와 협업이 블랙핑크의 글로벌 활동에 또 한 번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빌보드 뉴스 기사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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