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내년 3월 열릴 예정이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2023년으로 연기된다.

미국 매체 ESPN은 12일(한국 시각) WBC 대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21년 3월 열릴 예정이었던 WBC가 연기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WBC는 우선순위를 따졌을 때 급한 대회가 아니다”라며 “2023년까지는 WBC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와 USA투데이 등도 “2021년 3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5회 WBC는 취소됐다”며 “2023년으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도하는 일종의 ‘야구 월드컵’이다. 내년 제5회 대회를 맞아 참가국을 기존 16개국에서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예선전은 대만과 일본, 미국 등지에서 치르고 준결승과 결승은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대회 연기 가능성은 일찌감치 포착됐다. 3월 조별리그 참가국을 선정하는 예선 일정이 취소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대회를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시점에서 2023년에 WBC 개막할지도 장담할 수 없다. WBC가 열리려면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의 합의가 필요하다. 현재 양측 합의안의 유효기간은 2021년 12월까지다. 이후 협상은 새롭게 구성되는 선수노조와 MLB 사무국이 이어간다. 이들이 협상 테이블에 2023년 WBC 대회를 올려놓지 않는다면 대회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김준희 수습기자 kju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