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송중기 주연 우주 SF 영화 ‘승리호’가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일찌감치 개봉 시기를 정한 안중근 열사의 뮤지컬 영화 ‘영웅’과 ‘부산행’ 속편 ‘반도’와 함께 올 여름 ‘빅3’ 영화가 됐다. 지난 해 송혜교와 이혼 후 도리어 더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중기가 텐트폴 영화 흥행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군함도’ 이후 3년 만 복귀..오락영화 도전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2017) 이후 3년 만에 ‘승리호’로 컴백한다. 2017년 여름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탈출극을 그린 ‘군함도’에서 묵직한 연기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러나 ‘승리호’에서는 우주선 조종사 태호 역을 맡아 신선한 매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우주를 활강하는 액션에 주력한 SF 오락물이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VFX(시각 특수효과)회사 덱스터 스튜디오와 약 27억 원 규모로 VFX 공급 계약을 체결한 작품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과시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30초 예고편에서 송중기는 짧은 등장만으로 이전과 색다른 연기에 도전했음을 보여준다. 양쪽 다 구멍난 양말을 신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우주선을 조정하는 모습은 최근 작품들에서 주로 멋진 캐릭터를 연기한 모습과 사뭇 달라 시선을 사로잡는다.

송중기 외에도 선장으로 나선 김태리, 기관사 진선규, 모션 캡처로 로봇을 연기한 유해진 등 ‘우주 청소부’를 연기한 캐스팅 라인업이 화려하다.

‘승리호’는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입된 작품이기도 하다. 총 제작비 240억 원 규모의 대작으로 손익분기점은 최소 730만 명 가량이다. 같은 시즌 개봉하는 ‘영웅’과 ‘반도’ 역시 2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여름 개봉이 줄어든 최악의 상황 속에서 두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들과 맞붙게 된 ‘승리호’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새 소속사 신설부터 작품 러시..송중기의 활발한 행보

‘승리호’ 개봉 소식과 함께 차기작 활동에 활발히 집중하고 있는 송중기의 ‘열일’ 행보가 시선을 끌고 있다.

앞서 송중기는 올해 1월 신생기획사 하이스토리 디앤씨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이스토리 디앤씨는 송중기가 iHQ(구 싸이더스) 드라마 사업부를 이끈 황기용 대표와 함께 신설한 엔터테인먼트사다. 7년 동안 차태현, 박보검과 함께 블러썸 엔터테인먼트에 머물렀던 그가 새롭게 신설한 회사로 향후 활동에 변화를 맞이한 것이다.

하이스토리 디앤씨는 “송중기와 하이스토리 디앤씨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소속사와 한 배를 탄 송중기는 쉴 틈 없는 작품 활동으로 대중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후반 작업 중인 ‘승리호’ 외에도 또 다른 주연 영화 두 편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송중기는 올해 초 콜롬비아에서 시작된 영화 ‘보고타’의 일부 촬영을 마쳤다. 1990년대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콜롬비아 로케이션의 블록버스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촬영을 중단, 지난 3월 배우와 스태프들이 귀국했다. 제작진은 코로나19 감염증 추이를 지켜보며 올 여름께 촬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또 고(故) 유재하의 이야기를 다룬 음악영화 ‘너와 나의 계절’에서 주연을 맡아 오는 8월 촬영을 앞두고 있다. 영화 ‘걸캅스’를 연출한 정다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송중기와 ‘늑대소년’ ‘승리호’ 등 작품을 함께한 제작사 영화사 비단길이 제작을 맡았다.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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