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0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취한 정기 수요시위' 모습. /한스경제 DB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후원금 회계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가 정기 집회 중인 수요시위를 예정대로 개최한다.

정의연은 13일 정오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439차 정기 온라인 수요시위'를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수요시위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정의연은 일부 활동가들만 성명서를 낭독하고 구호를 외치도록 하되 온라인으로 이 모습을 생중계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1992년 1월부터 28년 넘게 정의연·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수요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했다.

그러나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쓰지 않고 있다", "수요집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 논란이 됐다.

이에 정의연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목적을 지정해 기부한 금액을 제외한 일반 기부 수입 총 22억1900여만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1100여만원을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고 해명했다.

과거 정의연이 국세청을 통해 공시한 회계 내역 등을 토대로 회계 처리와 관련한 추가 의혹이 제기되자 정의연은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국내외 세력과 2015년 한일 합의 주역들인 적폐 세력이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며, 인권운동 전체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한경희 사무총장을 비롯한 활동가들이 참석한다.

정의연 관계자는 "최근 논란과 관련된 발언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평소처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위안부회복실천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은 같은 시각 주변에서 '맞불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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