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청약·납부기준 빠듯해도 보장된 수익에 인파 몰려
수원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경기도 안양·수원에서 10년 공공임대 후 분양전환을 신청하지 않은 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실시한 결과 두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했다. 모두 임대가 종료된 단지라 10년이 넘은 구축인데다, 당첨자는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 주택가격의 90%를 납부하는 빠듯한 조건이었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돼 인파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재건축매입 10년공임 수원천천 대우푸르지오 공가세대(25세대) 전용면적 59㎡ 일반분양에 1135명이 신청해 4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주택형은 전용 59㎡(6층)가 지난달 4억8000만원에 실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일반분양가는 3억~3억1000만원 정도로 시세 대비 저렴했다.

화서위브하늘채 전용 59㎡도 상황은 비슷했다. 6세대 공급에 187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 31.17대 1로 마감됐다. 해당 단지도 시세 대비 1억원 이상 저렴한 2억8000만~2억9000만원 대로 공급됐다. 수원에서 공급했던 나머지 '수원정자 신부눈이부신'과 '수원권선SK뷰' 아파트들도 10.33대 1, 9.29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안양에선 세자릿수에 근접한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석수동 한양수자인는 2가구 모집에 186건이 접수되며, 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최고가 공급액이 4억원으로, 시세차익이 2억원부터 시작한다. 안양 신성미소지움도 2가구 모집에 34명이 신청했다.

이들 단지는 모두 10년이 넘는 구축인데다, 잔금 납부 기간이 빠듯한 조건이지만 수요자들이 몰린 까닭은 차익이 보장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당첨자는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 잔금(주택가격의 90%)을 완납하고 입주해야 한다.

거기다 신청자격도 주자모집공고일(4월17일) 기준 해당 주택건설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세대 성년 구성원으로 한정됐다. 주택의 내·외부에 대한 별도 하자보수도 없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경쟁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시세차익을 수억원 거둘 수 있는 로또 단지였는데 정보만 있다면 누구든 청약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서 공급을 한 단지라면 임대기간 종료 후 로또 분양을 양성할 것이 아니라 영구로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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