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대어' 장재석 포함 김민구ㆍ기승호ㆍ이현민 영입… 유망주 부담 줄여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 /OSEN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섰다. 양동근(39) 은퇴로 인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세대교체를 위한 시간을 벌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1일 FA 장재석(29)과 김민구(29), 기승호(35), 이현민(37) 영입을 발표했다. 한꺼번에 외부 FA 4명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보상이 필요 없는 보수 서열 31위 이하 선수들이라 출혈도 없다. 순식간에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리빌딩’을 천명했다. 라건아(31)와 이대성(30) 트레이드가 시작이었다. 즉시전력감 둘을 내주고 김국찬(24), 김세창(23) 등 미래 자원을 데려오며 본격적인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작업 속도에 불이 붙었다.

앞서 언급한 김국찬, 김세창을 포함해 서명진(21), 이종현(26) 등 젊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 주축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급격한 변화 대신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택했다. 갑작스럽게 출전 시간을 늘려 부담을 주기보다는 베테랑과 중고참 선수들 사이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다. 팀 입장에선 공수 핵이었던 양동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다음 시즌부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 장재석. /OSEN

이번 영입으로 현대모비스는 포지션별 전력을 고루 갖추게 됐다. 우선 가드진은 김민구와 이현민, 서명진과 김세창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워드 또한 풍부하다. ‘슈터’ 전준범(29)과 김국찬을 필두로 기승호, 박지훈(31), 김상규(31), 배수용(28) 등이 버틴다. 빅맨으로는 ‘현대모비스의 기둥’ 함지훈(36)을 포함해 장재석과 이종현이 번갈아 나올 예정이다.

국내 선수만으로 두 팀 혹은 세 팀까지 짤 수 있는 로스터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일찌감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숀롱(27)을 영입해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채웠다. 숀롱은 신장 208㎝의 장신이다. 기존 함지훈, 이종현에 장재석과 숀롱까지 가세하면서 현대모비스의 골밑이 확 높아졌다. 양동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라인업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세대교체를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현대모비스가 바라는 건 서명진, 김국찬, 김세창 등이 주축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출전 시간을 받으면서 성장할 수도 있지만, 주전급 기량과 경험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이번에 영입한 중고참 선수들과 베테랑이 메우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 또한 선배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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