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학주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OSEN

[고척=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교주’ 이학주(30ㆍ삼성 라이온즈)가 돌아왔다.

이학주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학주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연봉 협상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캠프에선 무릎 통증으로 조기귀국 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왔다.

허삼영 감독의 부름을 받아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1군 등록된 이학주는 이날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1회 김하성이 때린 좌전안타성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멋진 노바운드 송구로 아웃시켰고, 8회엔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허삼영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움직임이 좋다. 지난해보다 더 절실하게 플레이 하는 게 눈에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학주는 이날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경기 내내 매끄러운 유격수 수비를 선보인 그는 1-0으로 앞선 8회 초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2루주자 김상수를 불러들였다. 살얼음판 리드를 걷던 상황에서 승기를 가져온 귀중한 타점이었다. 이학주는 도루로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키움 3루수 테일러 모터의 실책 때 3루에 진루했다. 이학주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선언을 받았다. 이어 박찬도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2점을 더 보탠 삼성은 5-0 완승을 거뒀다.

이학주의 귀중한 적시타와 함께 절실함이 묻어나는 플레이는 삼성의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이학주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고척=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