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美·中 제2의 무역전쟁 전운 고조…화웨이 판매금지로 중국 압박수위 높여
지난해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첨예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웨이(HUAWEI) 등 중국 통신장비 미국 내 판매를 '봉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국가 안보 위험을 가하는 기업들이 제조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을 1년 더 연장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 놓고 갈등 중이다. 미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종전까지 이어져오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양국간 무역 전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 중싱통신(ZTE)이 미국 내 장비 판매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국가 비상 명령을 1년간 갱신했다"라며 "이번 조치는 5G 기술 네트워크 지배력을 둘러싼 중국과의 전투를 계속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 불거지던 지난해 5월15일 발효된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은 특정 통신장비 업체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화웨이와 ZTE를 비롯한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을 겨냥한 조치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가 안보가 위협받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통령이 거래와 교역을 차단할 수 있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의거한 조치다. 행정명령에는 미국 정보통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위협 대응 차원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의 5G 사업을 반대하면서 우방국에 미국의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압박과 함께 '반(反)화웨이' 전선 동참을 촉구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17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적절한 방식으로 자료를 처리하는 데 실패했다"라며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 국면에서 초기 대응 부실 논란으로 역풍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책임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발원설에 대한 증거를 봤다는 주장에 더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위협과 1단계 무역 합의 파기 엄포 등 발언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중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무역 합의 재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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