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주간 100명 넘게 사망
현지언론 "맥주 품귀 현상이 비극 초래"
12일(현지시간) 멕시코 모렐로스주에서 불량 술을 마시고 사망한 사람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수습기자] 멕시코에서 최근 메탄올 등이 들어간 '불량 밀주'를 마신 뒤 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 보도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멕시코 전역에서 불량 술을 마시고 사망한 사람이 100명이 넘는다.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에서는 전날 장례식에서 술을 나눠 마신 사람들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고 이날까지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현장에서 증류주 '레피노' 200리터(ℓ)를 압수해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할리스코와 모렐로스, 유카탄 등 다른 주에서도 최근 술을 마시고 사망한 사람이 발생해 멕시코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잇단 밀주 사망 사고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연결짓기도 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이동제한 조처가 연장되며 주류 수요는 늘었는데 멕시코 대표 맥주인 '코로나'를 생산하는 그루포 모델로와 하이네켄 멕시코가 조업을 중단하면서 편의점 등에는 맥주가 바닥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류 판매 금지령까지 선포돼 다른 술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밀주 소비가 늘어나게 됐고 그에따른 사고도 함께 증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멕시코 정부는 사망 사고를 유발한 밀주 제조업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사람들에게 제조원이 불분명한 술은 마시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최근 메탄올 등이 들어간 밀주 사망 사고가 발생해 전날까지 모두 177명이 숨졌다.

마재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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