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유증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진칼은 현재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통주 기준 29.96%(우선주 포함 29.62%) 보유하고 있다.

앞서 13일 대한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대한항공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2017년 45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으로, 조 단위의 유상증자는 사상 처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2020년 7월 6일 확정될 예정으로 신주 상장은 7월 29일로 계획됐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다. 

대한항공은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 예정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정부 지원이 조속히 실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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