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목 디스크 비슷…MRI·CT촬영으로 발견 쉽지 않아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전국 초중고교에서 온라인 개학이 시작하면서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바뀌고 있다.

어깨통증 이미지/제공= 세연통증클리닉

중학교 2학년 교사인 윤수진(47세)씨는 최근 온라인 강의 준비에 바쁘다. 평소 하지 않았던 온라인 강의 무리한 준비에 1주 가량 계속되는 어깨와 목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평소 물건을 많이 든다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깨가 심하게 결리고 심지어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은 물론, 통증 부위의 근육이 심하게 뭉쳐지고, 뭉쳐진 근육 부위를 주무르면 아프기까지 했다.

그러나 윤 씨는 평소 자주 생기는 가벼운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런데 2주가 지난 후에도 수시로 어깨에 쏘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고,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니 근막동통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한 번씩 생각하게 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강의로 수업 방법이 바뀌면서 강의 준비에 선생님들의 생활 패턴도 바뀌고 있다.

기존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으로 수업을 준비하다 보니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온라인 강의로 PC화면에 장시간 집중하다 보니 목이나 어깨질환이 많은 편이다. 어깨질환 중 선생님들의 대표적인 어깨질환은 바로 근막동통증후군이다.

◇ 목 디스크로 오인할 수 있는 ‘근막동통증후군’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유발된다.

처음에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약간 불편한 정도이지만,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어깨와 뒷목 통증을 호소해 어깨관절 질환이나 목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의 원인은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 결과,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근막동통증후군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을 질환이라는 인식 없이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받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휴식이나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짧은 휴식은 근육이 이완되는데 도움을 주지만 오랜 시간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다시 통증이 있는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켜 유연성을 떨어뜨리고 통증에 민감해진다”고 밝혔다.

◇ MRI·CT촬영으로 발견 어려운 근막동통증후군, 치료는 어떻게?

근막동통증후군은 MRI나 CT촬영으로도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진단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꾸준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성화됐을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를 받으면 좋다. 체외충격파요법은 몸 밖에서 생체효과적인 충격파를 전달함으로써 기능 회복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원리다. 일주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시행하며, 시술 시간은 15~20분 내외다.

입원과 시술 후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도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으며, 반복해서 시술해도 인체에 무해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경우에는 휴식과 마사지, 온열치료를 하면서 일반적인 진통제로 조절할 수 있다. 또 고주파치료나 주사치료, 약물치료와 생활요법 등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방치할 경우 만성화가 될 수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일상생활의 퇴보, 대인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등 다양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 간단한 스트레칭, 근육통·냉온욕으로 뭉친 근육 풀어줘 근막동통증후군 방지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잦은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특히 운동을 진행하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가벼운 중량 운동으로 근력을 충분히 기른 후에,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와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약 30분 정도 학교 주변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 등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 뭉친 근육통을 풀기 위해서는 냉온욕을 해주면 좋다. 냉온욕을 할 때는 너무 더운물이나 차가운 물은 피하고 40도 정도의 물에서 10∼15분간 온욕을 한 뒤, 1∼2분 정도 냉욕을 하며 이 과정을 2∼3회 정도 반복해 주면 된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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