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분기 팬데믹 여파 본격화, 말레이시아 락다운 등에 대응 모색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로비에 설치된 세계지도 앞으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인 렌탈업계가 해외 지역에서 발생한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 모색에 나섰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인한 해외 시장 위축 우려로 2분기 실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기술력과 서비스 등으로 해외 개척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7689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1.2% 증가한 1389억 원, 1016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액은 안정적인 계정 순증을 통한 렌털 매출액 증가 등에 힘입어 5294억 원을 달성했다. 코웨이의 2020년 1분기 기준 총 계정수는 789만으로, 국내 계정은 631만이며 해외 법인은 158만 계정을 보유하게 됐다.

코웨이의 1분기 해외 사업 매출액은 주요 해외 법인 순항 및 해외 거래선 다각화 노력 등에 힘입어 2082억 원을 기록했다.

그간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올해 1월 매트리스를 신규 카테고리로 추가, 현장 조직 확대 및 브랜드 인지도 강화 활동 등을 펼쳐왔다.

하지만 렌탈업체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18일부터 전국적인 락다운(이동제한명령)을 내린 상태다. 렌탈업체들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침에 따라 방문 관리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코웨이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 온 말레이시아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코웨이 전체 해외매출에서 말레이시아는 81%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직원. /코웨이 제공

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사아 쪽은 락다운 때문에 서비스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레이시아는 최근 공기청정기 중심으로 온라인 및 모바일 판매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행히 코웨이의 미국 법인은 청정기, 비데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국 쪽에서는 휴지 사재기 등으로 인해 비데가 주목을 받고 있어 문의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 측은 해외 사업의 경우 자가관리 서비스를 안내하고 택배 설치 가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위생가전 효과를 보며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SK매직은 1분기 매출 2326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7%, 영업이익은 44.5% 증가했다.

SK매직은 국내 성장세를 넘어 해외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SK매직의 지난해 해외 매출액은 255억 원으로 전년 47억 원 대비 442.5% 늘었다.

다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비롯해 먼저 해외지역에 진출한 선도 업체들의 경쟁에 쉽지만은 않다.

SK매직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등에 사업장을 두고 해외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다. SK매직 측은 일본의 경우, 합작 회사로 프리미엄 뷰티 기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진 말레이시아의 경우 현재 사업 진출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코로나 19로 인한 영향은 적다는 입장이다.

SK매직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이동제한 조치가 사업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사업 초기 세팅의 단계라 사업 세팅에 현재 집중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와 달리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체 해외매출에서 말레이시아가 90%를 차지하는 쿠쿠홈시스도 락다운 여파를 받았다. 이 영향으로 쿠쿠는 금융감독원에 1분기 보고서 지연 제출 심사를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사업장이 이동제한명령으로 회계 장부 작성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쿠쿠 관계자는 “현재 말레이시아 1분기 실적이나 현황은 파악 중에 있고, 조만간 공시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렌털 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쿠쿠 홈시스는 온라인 판매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고, 셀프 관리형 모델을 현지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쿠의 셀프 관리형 모델은 쿠쿠만의 독보적 기술력이 제품과 결합된 것이 특징으로, 고객이 스스로 설치하거나 필터를 교체할 수 있는 모델들을 전략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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