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트라웃이 KBO리그에 진출한다면 최대 61개 홈런을 때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마이크 트라웃(29·LA 에인절스)이 KBO리그에 온다면 어떨까.

미국 ESPN 칼럼니스트이자 통계 전문가 댄 짐보르스키는 14일(이하 한국 시각) KBO리그를 더블A와 트리플A 사이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트라웃이 KBO리그에 온다면 리그를 평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8년까지 사용한 반발력이 높은 공인구와 2019시즌부터 사용한 반발력이 낮은 공인구 두 경우로 나눠서 분석했다. 

먼저 반반력이 낮은 올 시즌 공인구일 경우 KBO리그에서 트라웃은 타율 0.333, 40홈런 113타점 130볼넷 85삼진 22도루 출루율 0.502 장타율 0.69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7년 만 36세 시즌에도 타율 0.301 21홈런 78타점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발력이 높은 공인구를 사용할 경우 트라웃은 KBO리그를 넘어 아시아 야구의 새 역사를 쓸 것으로점쳐졌다. 타율 0.353 61홈런 135타점 124볼넷 93삼진 19도루 출루율 0.509 장타율 0.863으로 만화에서나 가능할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2023년까지 4년 연속 50홈런 이상 터뜨릴 것으로 나왔다. 2027년 만 36세 시즌에도 타율 0.319 32홈런 93타점 출루율 0.456 장타율 0.688로 예상됐다. 

특히 61홈런이면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03년 삼성라이온즈 이승엽이 기록한 아시아 최다 56홈런을 넘어선다. 아직 KBO리그에서 60홈런을 친 선수는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선 2013년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티(소프트뱅크)가 야쿠르트 소속으로 60홈런을 때리며 이승엽의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트라웃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홈런은 45개다. 

KBO리그 황재균(왼쪽)과 김현수는 빅리그 시절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트라웃이 KBO리그를 평정할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로 KBO 출신 빅리거들은 대체적으로 부진했다. 추신수와 데뷔 첫 해 강정호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왜 그럴까. 
우선 빠른공 대처가 떨어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KBO리그에선 시속 150km 속구는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다. 반대로 메이저리그에선 시속 150km 공은 쉽게 볼 수 있다. 여기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은 변화무쌍하다. 커터와 투심 등 짧게 휘거나 떨어져 정확하게 배트로 때려내기가 어렵다. 

여기에 수비도 한 몫 한다. KBO리그 최고의 3루수로 평가 받았던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수비에서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또 정확한 송구와 수준급 좌익수 수비를 갖췄다는 평을 김현수는 빅리그에서 수비 능력이 떨어진다는 혹평과 함께 백업을 전전하기도 했다. 

KBO리그의 1군 로스터는 28명 등록 25명 출전이다. 메이저리그는 26명 등록 25명 출전으로 KBO리그보다 선수의 운영 폭이 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을 기준으로 하면 더 빠듯하다.  KBO리그는 27명 등록 25명 출전인 반면 메이저리그는 25명 등록 25명 출전이다. 결국 수비에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장수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빠른 공에 대한 미흡한 대처와 완벽하지 않은 수비가 KBO리그 타자들이 메이저리그에서 고전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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