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저작권 공유 서비스 뮤직카우 서비스 화면.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났다. 고용 불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창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한정판 피규어나 미술 작품 등을 사서 가치가 오르면 되파는 등의 문화 재테크도 인기다. 이런 문화 재테크 바람에 힘입어 '음악 저작권' 공유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 수익+아티스트와 친근감, 두 마리 토끼

음악 저작권 공유는 옥션으로 나온 음원들 가운데 자신이 좋아하는 음원을 선택, 낙찰하는 방식으로 저작권을 공유받은 뒤 일정 기간 동안 이 음원을 공동으로 소유하며 저작권료를 분배 받는 식으로 이뤄진다. 창작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었던 저작권을 쉽게 구입할 수 있기에 음악 팬들의 호응이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불로소득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음악 저작권 서비스는 재테크에 대한 이런 일반의 관심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소유하고자 하는 팬들의 니즈에도 부합한다. 창작자들의 입장에서도 저작권 소유를 공유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어 보다 창작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소비자와 공급자, 쌍방에 이익이 되는 셈이다.

뮤직카우 CI.

■ 뮤직카우 이어 위프렉스까지… 관련 시장 성장↑

국내에서도 저작권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다. 세계 최초의 저작권 공유 플랫폼 뮤직카우가 대표적이다. 뮤직카우는 지난 2017년 7월 뮤지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 '내가 듣고 내가 번다'는 인식을 만들며 음악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존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그냥 듣기만 했다면 저작권을 공유 받은 뒤에는 적극적으로 음악을 알리는 등 한 단계 변화한 소비를 보여주며 리스너들은 창작자들의 작업 환경 개선이 이바지했다.

뮤직카우는 저작권자와 이용자들이 함께하는 살롱데이트 등의 이벤트를 마련하며 꾸준히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지난 해 이용자수 추이는 2018년 대비 325%(4.3배), 합산 거래 규모는 540%(6.4배)를 보이며 높은 관심도 증가세를 입증했다.

위프렉스 CI.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위프렉스도 이 달 말 론칭을 앞두고 있다. 위프렉스에서는 노래의 저작권을 구매해 소유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구입한 저작권을 다른 회원들에게 판매하는 거래도 할 수 있다. 실제 주식 거래를 하듯 자유롭게 저작권을 사고 팔며 투자 수익 신장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위프렉스는 최근 1년 저작권료를 기준으로 곡의 인지도, 지속성 등을 고려해 저작권을 확보한 후 디지털화해 플랫폼에서 쉽게 구매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신탁돼 있는 저작권들로 서비스를 제공, 이용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게끔 한다. 이용자들을 월 단위로 저작권협회로부터 나오는 저작권료를 정산 받을 수 있다.

음악 저작권 공유 서비스 관계자는 "저작권 공유는 이용자에게는 저작권을 활용한 투자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고 창작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조성한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음악 산업계 전반에 활기를 주는 좋은 영향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사진=뮤직카우 홈페이지 캡처, 뮤직카우, 위프렉스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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