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고혜진 수습기자] 유한양행이 개발중인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이 뇌 전이를 동반하는 폐암 환자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14일 유한양행은 오는 29~3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세션에서 이 같은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레이저티닙’은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얀센바이오텍에 기술 이전한 3세대 EGFR 표적항암제다.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와 EGFR T790M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차 치료에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의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환자는 동양인의 경우 약 40%, 서양인의 경우 약 15%에 달한다.
유한양행이 이날 미국임상암학회(ASCO) 연례학술행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레이저티닙 임상시험 초록 결과 임상1·2상 시험에서 2차 치료제로서 레이저티닙 240mg을 하루 1회 투여하면 항종양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상은 기존 치료제인 ‘이레사’, ‘타쎄바’ 등 약물 효과를 상쇄시키는 T790M이 발생할 때 레이저티닙이 이 세포 돌연변이의 이전 물질인 TK(티로신키나아아제)의 자가 활성을 막아 암세포를 사멸시키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임상 결과 'T790M' 양성 환자 76명 중 레이저티닙을 투여한 후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독립적 판독에서 57.6%,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나타냈다.
환자 2명에게는 완전 반응에 도달한 결과도 도출했다. 투여 이후 질병이 악화되지 않거나 사망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통해 이상 반응이 대부분 경증으로 평가돼 수용 가능한 안전성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두 번째 초록에서는 레이저티닙 20~320mg 용량을 투여한 T790M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뇌전이가 발견된 64명에 대한 분석 내용을 담았다.
임상 결과 두개강 내 종양의 크기가 최소값 대비 20% 미만으로 증가하거나 30% 감소한 환자 비율(IORR)인 두개강 내 질병조절률(IDCR)은 독립적 영상 판독에서 90.6%로 발견됐다.
이로써 레이저트닙이 뇌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에서도 두개강 내 종양 치료 효과가 있다는 중간 데이터를 확보한 셈이다.
마지막 초록에서는 레이저티닙을 투입한 후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하는지 알아보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레이저티닙의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분석 결과를 기존에 있던 T790M 돌연변이를 잃어버리거나, PIK3CA 돌연변이를 갖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레이저티닙이 뇌 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의 뇌 내 종양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며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만큼 경쟁력 있는 국산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혜진 수습기자 kh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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