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가수 다빈이 경비원 폭행 가해자로 알려진 작곡가 A씨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다빈은 1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A씨가 자신에게도 폭언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가수 다빈은 A씨가 매니저이자 대표이자 제작자로 있었던 연예기획사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있었다.

이어 다빈은 "계약 기간 수 차례 치졸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들어왔고 협박을 당했다"며 "A씨가 계약 기간 중 방송?공연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수익을 일절 지급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대표라는 내세우며 갑질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생계를 위해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했다. 계약 종료 즈음 갑자기 미팅을 한다고 부르기에 ‘아르바이트 일이 겹쳐 못 갈 것 같다’고 했더니 전화로 폭언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빈은 "A씨가 '나는 조직원이고 너 같은 걸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는 말을 했었다. 경비원분께는 '상처가 나지 않게 때리겠다'고 했다던데 내겐 '살살 때릴 테니 나오라'고 했다"며 "이번 경비원 사건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성인 남자인 내게 했던 말과 행동을 그분께 똑같이 한 것 같은데, 피해자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가 운영하는 연예기획사에 대해서는 "사업체 등록이 되어 있지만 사무실이나 홈페이지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채팅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다빈에게 '남자XX가 공황이 뭐냐' '개천 X물에 밀어줄까? 넌 X물로 밀 가치도 없는 그냥 공황장애 환자야' '살살 때려줄게'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빈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다빈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인물 중에는 가수 다율이 있어 다율이 갑질 폭로를 한 것으로 오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다율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갑자기 기사와 실검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듣고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쓰게 되었다. 현재 기사화 되어 있는 다빈은 내가 아니다. 꼭 억울함이 풀리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10일 오전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후반 경비원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A씨와 다툰 뒤 A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원은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상해와 폭행,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서울북부지검은 앞서 수사하던 서울 강북경찰서에 고발장 접수 이후에도 경비원 사건 관련 수사를 이어가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유명 트로트 가수의 프로듀서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49세의 연예계 종사자로 알려진 A씨는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다율 인스타그램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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