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기작의 승부수는 ‘가격’... 시장 "저렴하게 좋은 제품 내놓을지에 소비자 관심"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5G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다.

14일 XDA디벨로퍼스의 맥스 웨인바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100달러로 가격을 낮춘 ‘갤럭시폴드 e(갤럭시폴드 라이트)’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S20 울트라 커널 소스에서 해당 정보를 발견했고, 코드명 '위너2'로 알려진 폴더블폰 신제품이 갤럭시폴드 라이트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코드명 위너2는 새로운 갤럭시폴드가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이 아닌 롱텀 에볼루션(LTE) 전용 모델로 출시되며, 칩셋은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되고 메모리는 256GB를 지원한다. 예상 가격은 1099달러로 국내 가격으로 환산하면 13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폴드의 국내 출고가가 239만8000원이었던 점을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한 갤럭시폴드 라이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갤럭시Z 플립’과 동일한 미러퍼플과 미러블랙 색상으로 출시되지만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용된 울트라 씬 글라스(UTG) 소재를 채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도 갤럭시폴드에 비해 작아진다.

맥스 웨인바흐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출시된 스마트폰들과 동일한 부품들을 혼합해 사용할 것”이라며 “상세 스펙이나 출시 가격 등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가격과 관련해서 함구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앞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사용 수요를 더욱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던 만큼 업계에서는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으로 저렴한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곳은 애플이다. 애플도 차기작 ‘아이폰12’을 전작보다 더 저렴하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T 전문채널 '프론트페이지테크'를 운영 중인 존 프로서에 따르면 애플이 오는 9월 아이폰12와 아이폰12 맥스,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 맥스를 내놓는다.

특히 아이폰12 시리즈는 저장용량이 64GB가 아닌 128GB 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하며, 아이폰12의 기본형 가격을 128GB 모델 기준 649달러(80만원), 아이폰12 맥스는 749달러(92만원)으로 예상했다.

전작인 아이폰11의 출고가의 경우 64GB 모델이 649달러였던 점을 비교하면 저장용량이 올라갔음에도 오히려 가격은 유지해 10만원 가량 인하된 셈이다.

제품별 사양으로는 이들 제품 모두에 5G가 지원되는 A14 칩이 탑재되고, 아이폰12와 아이폰12 맥스는 4GB 램(RAM)과 후면에 듀얼(2개) 카메라가 탑재된다. 

고급형 라인업인 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는 6GB 램에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카메라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이폰12 프로 2종에는 지문인식 잠금장치가 들어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이폰12 기본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BOE의 5.4인치 올레드(OLED) 패널이 적용된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아이폰12 프로에는 삼성전자의 6.1인치 올레드(OLED) 패널이 적용된 '슈퍼 레티나 XDR'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렇듯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래그십(전략) 모델에 있어서 가격 정책을 다양하게 꾸리는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수요가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층을 다양하게 나눠 신규 제품을 출시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 그동안 부진했던 매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최근 중저가 시장이 커진 점을 보면 저렴한 모델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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