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새로운 '괴물 신예' 배우가 탄생했다. '인간수업'의 박주현을 두고 하는 찬사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극 중 박주현은 모든 걸 갖췄지만 완벽함을 강요하는 부모에게 반항심을 키운 배규리로 분해 눈도장을 찍었다. 첫 주연 작품이었지만 단기간에 괴물 신인이라는 호평까지 얻었다. 이에 대해 박주현은 "주변에서 매력 있다고 평가해줬다"며 "소재 자체가 불편한 부분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현실과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완성된 '인간수업'을 보니 어땠나.

"작품을 준비하는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깊게 고민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서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달랐다. 감동적이기도 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N번방 사태 때문에 더 주목받는 것 같은데.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작품을 위해서 비슷한 사례와 사건들을 접하긴 했지만 (N번방 사건은) 더 큰 충격이었고 응당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렇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작품이라 출연 전에는 고민했을 것 같다.

"생각보다 확신이 있었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현실적이고 날 것의 느낌이 있었는데 소재가 민감하고 범죄자 역할이었지만 이런 것들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다면 입체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확신이었다. 그리고 작업 과정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시도였는데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바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 무엇보다 청소년 범죄 묘사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청소년 범죄든 그냥 범죄든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항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걱정을 하면 연기에 독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저 이 인물에 집중해서 심리를 고민하고 대사를 분석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양면성 있는 캐릭터인 규리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연기하기 전에 작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작품에서 다루는 사회의 소재에 대한 공부가 많이 필요했다. 사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감독님, 배우들과 그런 부분에서 토론도 많이 하고 실제 사례도 찾아보면서 규리에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 감독님과는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규리는 다 비슷한 감정이고 무표정인데 미묘하게 다른 느낌일 때가 많다. 양면성이 강하기도 하고. 그래서 배우로서 흔들리지 않고 규리의 중심을 잡는 게 포인트였기 때문에 감독님과 어떻게 하면 규리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규리의 중심은 어디에서 나오는가에 관한 거나 규리가 해야 하는 역할, 규리가 끌고 가야 하는 부분 같은 것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래퍼런스로 삼은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나.

"규리가 정형화된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어떤 인물들의 특정 부분을 따오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음악적인 분위기를 익히려고 빌리 할리시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감독님이 추천해주셔서 듣게 됐는데 그게 굉장히 어둡지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노래다. 그런 점에서 규리랑 비슷한 것 같다"

- 그럼 평소에 어떻게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노력하는 편인가.

"'인간수업'의 규리는 일단 전체를 보려고 했다. 전체적인 작품의 방향성을 보고 이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보려고 했다. 전체를 분석하고 이 안에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해내야 할 역할, 그리고 끌어나가야 할 스토리를 보려고 한다. 그러면 캐릭터의 역할이 보이면서 성격도 보이고 감정적인 것들도 대본에서 먼저 말을 걸어주는 것 같다"

- '인간수업'이 첫 작품이었는데 연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릴 때부터 예체능 쪽으로 관심이 많았는데 뮤지컬 '캣츠'를 보고 연기의 매력을 처음 느끼게 됐다. 보는 내내 한글 자막을 거의 안 보고 몰입해서 언어는 달라도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게 소름 돋았다. 그래서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 그럼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무엇인가.

"아직 신인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건 많지만 워낙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몸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액션이랑 장르물을 해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인간수업'이 배우 박주현에게 남긴 게 있다면.

"배우 인생에 있어서 첫 작품으로써 의미가 큰 작품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 박주현으로서 이 작품을 공부하면서 많은 성장을 하는 계기가 됐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생각하고 회피하지 않는 것에 대해 스스로 많이 돌아보게 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