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부분 트랙ㆍ도로 출신… MTB 출신도 적응 속도 빨라
2014 투르드코리아 Stage 6 우승을 차지한 경륜 25기 장경구.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프로에 입문한 경륜선수들의 아마추어 시절 주 종목은 무엇이고, 경륜과 어떤 상관관계를 지녔을까.

사이클 종목은 트랙, 도로, MTB, BMX로 나뉜다. 경륜 선수들 대부분 트랙과 도로 출신으로 양분되고 있지만 MTB, BMX 출신 선수들도 경륜에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트랙 중 단거리 종목인 1㎞ 독주나 스프린터 출신 선수들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허나 중장거리 종목인 추발, 포인트, 제외 종목 출신 선수들도 경륜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으로 각 종목을 이해하고, 현재 경륜 상위 랭커들의 아마추어 시절도 되돌아보자.

◆트랙
먼저 스프린트는 개인종목의 경우 333m 미만 트랙은 3바퀴, 333m 이상 트랙에서는 2바퀴를 돈다. 단체종목은 각 팀당 3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두 팀이 출발선과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3바퀴를 주파하는 경기다.

현재 상위 랭커 중 교교 졸업 후 주 종목으로 굳혔던 정하늘(30ㆍ21기), 성낙송(30ㆍ21기)이 대표적이다. 정종진(33ㆍ20기)의 대항마로 불리는 임채빈(29ㆍ25기)은 한국신기록 보유자다. 그 밖에 황준하(29ㆍ22기), 임치형(28ㆍ23기), 조주현(26ㆍ23기)이 스프린트 출신이다.

추발 개인종목은 출발선과 반대편 출발선의 출발대에서 동시에 출발해 서로 추월을 시도하는 경기다. 단체추발은 선수 4명이 1팀으로 구성되며 서로 상대 팀에게 추월을 시도한다. 각 팀 3번째 주자 기록으로 결정되며 선수 간 호흡, 교대 기술능력이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준다. 상위 랭커 중에는 정종진, 황인혁(32ㆍ21기), 신은섭(33ㆍ18기)이 추발 종목을 겸했다.

독주는 상대 없이 혼자 하는 기록경기로 출발선부터 전력 질주한다. 랭커 중에는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던 황인혁, 임채빈이 대표적이다. 강준영(35ㆍ22기)은 대회 신기록을 세우는 등 아마추어 시절 독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포인트의 경우 선수 24명이 출발한다. 남자는 40㎞, 여자는 24㎞를 주행한다. 트랙 거리에 따라 10바퀴, 6바퀴마다 포인트를 부여한다. 경륜계 레전드인 조호성(46ㆍ은퇴)의 대표적인 주 종목이다. 현 경륜 선수 중에는 25기 신인 장경구(30)가 대표적이다.

아마추어 시절 임채빈의 경기 모습.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도로
개인도로 경기는 올림픽 기준 남자 주행거리 220∼250㎞, 여자는 100∼140㎞로 순위를 가린다. 단체경기에선 도로의 폭이나 급커브를 고려해 안정성을 충분히 고려한다. 팀 간 일정 시간을 두고 출발한다. 남자는 최대 100㎞, 여자는 최대 50㎞ 거리를 2~10명으로 한 팀이 돼 총거리를 주파하는 기록경기다. 상위 랭커 중에는 정종진이 단체종목에 강세였다. 황승호(34ㆍ19기), 정재원(34ㆍ19기)의 주 종목이기도 했다.

◆MTB
MTB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크로스컨트리다. 폐쇄된 산림도로나 시골길의 심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등의 지형을 배경으로 산악용 자전거로 경기를 한다. 두 번째는 다운힐이다. 산악자전거 경기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경기다. 보통 3∼4㎞거리를 3∼5분에 내려오는데, 상황에 따라 한 선수가 2차 시도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우수급에서 활약하는 유성철(35ㆍ18기), 남용찬(36ㆍ17기) 등이 MTB 출신이다.

경륜선수들의 아마추어 시절 종목은 선천적인 요소로 경륜 적응력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신인 선수들은 훈련원 성적도 중요하지만 종목 분석이 역량을 평가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된다. 승부 시점상 단거리 중목이 유리하다는 게 정설이나, 각력 외적인 경기 운영력이 요구되는 중장거리 출신들도 경륜에 쉽게 적응하는 게 최근 경륜의 추세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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