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월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공동 검사 실시
한국마사회 의료담당이 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한국마사회가 14일 말전염병 없는 청정 말산업 방역 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 말전염병 검사 계획을 수립하고 근절 활동 시행에 본격 착수했다.

마사회는 5월부터 국내 말 방역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전염병 실태와 분포 현황 조사를 전국의 약 1300여 두 대상(전국 사육마 5% 표본검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마사회와 말 방역 수의사 주관 하에 사육마 혈액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공동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하반기에는 씨수말 보호와 국내 생산농가 피해 방지를 위해 말전염성자궁염(CEM, Contagious Equine Metritis) 일제 검사도 시행한다. CEM은 암말에게 일시적 불임이나 유산까지 초래할 수 있는 세균성 말 번식질환이다. CEM 피해로 국내에서는 제2종 가축전염병,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관리 대상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CEM 감염 시 암말 임신율이 낮아져 생산 농가에 경제적 피해를 야기함과 동시에 전파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국가적으로 엄격한 방역조치와 함께 치료 완료 시까지 교배가 금지된다.

마사회 사업장에 소재한 마필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경마 시행을 위한 호흡기 질병 검사도 병행한다. 경주마 사육 환경을 고려,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스크리닝 검사 방식(무증상 개체를 대상으로 질병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이 적용된다.

경주마 치료에 힘쓰는 한국마사회 진료담당의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K-방역’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마사회도 새로운 말전염병 진단법 도입으로 말 방역 선진국 명성을 이어간다. 생산목장 교배ㆍ동물병원에 내원한 말을 대상으로 번식마 생식기 질환, 후낭축농증 등 국내 경주마에게서 발생하는 주요 질환 원인체를 판별할 수 있는 검사를 신규 도입한다.

3월 말부터 동남아시아 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마역(AHS, African Horse Sickness) 대비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이다. 제1종 가축전염병인 이 질병은 폐사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말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OIE가 공식 인정한 아프리카마역 청정국이다. 마사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말질병 매개체인 등에모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질병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검사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전염병 발생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전염병 발생에 대비한 대응훈련도 실시했다.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전염병 대응훈련은 말전염병 발생 위기 최고 단계 상황을 가정해 비상소집, 현장 상황실 운영, 야외방역 훈련 등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방역 준비 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했다.

김낙순 마사회장은 “코로나19 전파 상황처럼 말에게도 치명적인 전염병이 퍼지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말산업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말전염병 청정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도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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