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픽 박물관 모습.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김준희 수습기자] 올림픽을 유치했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 상상이나 했을까. 개최를 기다리고 있는 일본의 올림픽 개최 여정이 험난하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3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JOC)가 성화 봉송 기간 단축과 규모 축소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당초 조직위는 3월 26일부터 원래 올림픽 개막일인 7월 24일까지 성화 봉송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올림픽 1년 연기를 결정하면서 봉송 일정 또한 중단됐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성화 봉송 과정에 우리 돈 약 3조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OC는 주자 참여가 예정돼 있던 1만 명의 권리를 보장하면서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기간을 줄이기 위해 성화 봉송 루트를 분산하는 것도 고려한다.

공식 상품 판매점 또한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일본 산스포는 12일 JOC 관계자 말을 인용해 “도쿄 올림픽 공식 판매점 5개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 올림픽 공식 상품 판매점은 총 89개”라며 “도쿄 시내 중심가 긴자에 위치한 점포도 폐쇄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다카야 마사노리 JOC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털어놨다.

올림픽 등 국제 대회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숙박업 또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일본 도쿄상공리서치는 13일 지난 4월 한 달 동안 도산한 숙박업체가 25건이라고 발표했다. 25건 중 15건은 코로나19 여파를 도산 이유로 꼽았다.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수익 대비 비용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복덩이’가 될 거라 생각했던 올림픽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모리 요시로(83) JOC 위원장이 “올림픽 재연기는 절대 없다”며 못박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개최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조차 “코로나19가 계속되면 올림픽 개최는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올림픽 관계자 대부분도 개최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되면서 올림픽을 향한 일본의 꿈이 저물고 있다.

김준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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