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제베두 “개인적 사유”, “어떠한 정치적 기회를 추구하지 않는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이 지난 2019년 12월 10일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고혜진 수습기자]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대표단 회의에서 “일신상의 이유로 오는 8월 31일자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본래 임기 만료일은 내년 8월 말까지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WTO의 6번째 사무총장으로 지난 2013년 9월 취임했다. 지금까지 4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7년부터 2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사임 발표는 전날까지 WTO 내부나 회원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가 브라질 자국 언론과 앞서 인터뷰를 하고 물러날 뜻을 밝히자 WTO 사무국도 이날 대표단 회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사임 계획을 발표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회의에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무릎 수술로 평소보다 생각할 많은 시간을 갖게 됐다”며 “여기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아내와 딸, 브라질에 있는 가족과 오랜 논의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과 관련이 없으며 이것은 개인적인 결정이고 가족의 결정”이라며 “어떠한 정치적 기회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와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심화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중도에 사임했다고 지적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조기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의 보이콧으로 지난해 말 WTO 상소기구가 마비된 것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2001년 WTO에 가입한 후 불공정 무역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WTO가 아무 제어도 하지 않는다며 WTO를 비판해 왔다. 이어 WTO가 미국과 중국을 차별대우했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오는 9월부터 4명의 사무차장 중 한 명이 임시로 대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혜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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