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브라이트, 청문회서 “미국 백신 전략 부재 중대한 걱정거리”
화상으로 진행되는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문회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고혜진 수습기자] 릭 브라이트 미국 전직 보건부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재를 비판했다.

1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보건소위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릭 브라이트 미 전 보건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비가 부족했으며 중요한 조치를 제때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해온 미국 내 코로나19 검사 실적에 관련해서 “아직 검사가 충분하지 않다”며 “‘검사를 원하는 누구든 검사를 받을 수 있다’라는 주장이 진실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해야 할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 전반에 걸쳐 적절한 리더십과 협력을 통해 포괄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광범위한 검사와 추적, 치료법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포함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닥칠 수 있는 백신 부족 사태에 관한 경고도 제시했다. 그는 백신 부족에 관해 걱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라며 “어떤 회사도 이 나라나 세계에 충분할 만큼 백신을 생산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미국의 백신 전략 부재도 중대한 걱정거리”라며 “백신 생산과 공급, 공정한 관리를 위한 전략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는 미 국민에게 진실해야 하고 진실은 과학에 근거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갖고 있다. 우리가 이끌게 하라. 보복의 두려움 없이 말하게 하라. 우리는 경청해야 한다. 각자 지금 우리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라이트는 지난 1월부터 마스크와 여타 개인보호 장비의 공급망이 급격히 줄어드는 징후를 포착해 이를 복지부 지휘부와 국가 물자 비축 담당자들에게 전했지만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브라이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지난달 직무에서 배제됐다. 그는 국립보건원으로 전보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복 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혜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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