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사 전원이 '배드뱅크' 참여를 결정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를 넘겨받은 판매사 전원이 ‘배드뱅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배드뱅크는 금융회사의 부실 자산을 처리하기 위한 기관이다. 판매사들은 배드뱅크를 설립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들을 넘겨받아 자산을 회수할 예정이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 20개 회사는 배드뱅크 설립 참여 의사를 금융감독원에 전달했다. 

당초 일부 판매사들은 배드뱅크 설립 취지에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출자 규모나 방법 등을 결정짓지 못해왔다. 그러나 내부 논의를 거쳐 결국 참여 의사를 굳혔다. 

판매사들이 배드뱅크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부실 펀드를 라임자산운용에 계속 맡기는 것이 부적절하고 고객 피해가 커질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사들의 자율적인 결정이고 아직 설립이 논의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협의가 긍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매사들의 결정으로 배드뱅크는 이르면 이달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윤석헌 금감원장은 서면으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배드뱅크에 대해 “5월 중 배드뱅크를 설립하고 6월에는 라임자산운용 제재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는 4개 모(母)펀드와 173개 자(子)펀드다. 환매 중단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총 1조6679억원에 이른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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