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로이터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8억 달러(한화 약 9828억 원)를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15일(한국 시각)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연기에 따른 우리의 책임을 실현하고자 최대 8억 달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화상으로 IOC 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IOC가 지난 3월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을 내린 뒤 손실 보전을 위한 부담액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흐 위원장은 8억 달러 가운데 6억5000만 달러(약 8000억원)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1억5000만달러는 올림픽 연기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한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 나라 올림픽위원회(NOC)에 지원한다.

바흐 위원장이 언급한 8억 달러는 일본이 부담해야 할 올림픽 추가 비용에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일본에선 올림픽 추가 비용이 3조원에서 최대 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바흐 위원장이 밝힌 액수에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지불해야 하는 추가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IOC가 추가 비용 분담 비율을 언급하지 않아 일본에 더 큰 부담을 강요할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바흐 위원장은 “2021년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모든 참가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추가 연기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결론을 내리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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