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해반기부터 고강도 체질개선…코로나19 피해 최소화
강신호 대표, 1분기 실적으로 혁신경영 증명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 /CJ제일제당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식품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국내 산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업계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의 선제적 내실경영이 빛을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1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성장한 5조830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4.1% 증가한 2759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3조4817억원, 영업이익은 53.3% 늘어난 2201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쇼핑 ▲GS ▲현대중공업 등 코로나19로 많은 기업이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의 부진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다. GS도 약 98% 급감하며 휘청거렸고, 현대중공업은 48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반면 식품업계는 코로나19로 내식 수요 증가로 인한 국내·외 매출 증가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홈밥족’ 소비자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 특수를 누렸다.

바이오와 물류 등 식품사업부문 이외의 사업도 고르게 성장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의 매출은 제품군을 고수익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사료·축산 사업부문 매출도 8.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실적에 반영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제일제당 가양동 공장부지 등을 매각했다. 이에 대한 차익이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순이익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둔 ‘혁신성장’에 주력한 결과, 글로벌 위기 상황에도 안정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주주들과 약속 지킨 강신호 대표 “도전은 계속된다”

CJ제일제당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강신호 대표이사는 주주들에게 ‘안정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약속을 지키게 됐다.

강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7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2020년 세계 경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글로벌 무역 분쟁 장기화 우려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CJ제일제당 경영진과 임직원은 한계를 넘어선 도전 정신으로 두 단계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과감하게 도전해 최고의 성과를 반드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비고’ 등 기존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안정적 수입을 내고, 해외 시장 확대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바이오 사업 등 전 부문에 걸친 고른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선언한 목표는 이번 1분기 실적을 통해 허황된 약속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2분기에도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식품업계 1위를 자랑하는 주력 제품군(HMR·햇반·김치·만두)을 통해 꾸준한 수입을 유지하면서 해외시장 확장을 이어간다. CJ제일제당은 이번 1분기 2018년 인수한 미국 슈완스 관련 매출이 약 7000억원에 달하며 인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바이오 사업도 꾸준한 연구개발(R&D)를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전략적 R&D투자 및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소재식품을 제외한 전 사업부의 영업이익 증익이 예상된다”며 “가공식품은 코로나19 이후 신규 소비층 유입에 따른 간편식 수요 호조와 판촉비 효율화 및 품목 수(SKU) 합리화 효과로 인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바이오는 최근 사료첨가제의 판가 상승으로 1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했고, 코로나19 영향 완화와 신제품 출시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올해 음식료 업종 내에서 비교적 높은 이익 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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