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로 케이타를 지명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활약할 남자부 외국 선수들이 정해졌다. 기존 선수와 재계약한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5개 팀이 모두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뛰지 않은 새로운 얼굴을 뽑았다. 

한국배구연맹은 15일 서울 강남의 리베라호텔에서 20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각 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 순서 추첨 확률을 부여받았다. 총 140개의 추첨 공 중 최하위였던 한국전력이 35개를 차지했고, 그 다음부터는 5개씩 줄어들어 1위였던 우리카드는 5개의 공만을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고작 10개의 공만을 확보했던 KB손해보험은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얻었다. 가장 낮은 확률을 부여받았던 우리카드도 삼성화재(2순위)에 이어 3순위 지명 구단으로 뽑히며 쾌재를 불렀다. 반면 가장 높은 확률을 갖고 있던 한국전력은 대한항공(4순위)에 이어 하위권인 5순위를 받았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각각 6-7순위가 됐다.

행운의 팀 KB손해보험은 말리 출신의 장신(206㎝)라이트 노우모리 케이타(18)를 품었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뛰었고, 성장 가능성도 큰 유망주로 평가 받는다. 케이타는 온라인 화상통화를 통해 “드래프트 결과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뛸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나른 지명해준 KB손해보험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순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폴란드 리그에서 활약한 207㎝의 장신 공격수 바토즈 크라이첵(30ㆍ폴란드)을 선발했다. 삼성화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국전력으로 이적한 주포 박철우의 공백을 메웠다. 

우리카드는 익숙한 얼굴을 선택했다. 등록명 ‘알렉스’로 KB손해보험에서 뛴 경험이 있는 포르투갈 출신 200㎝ 레프트 알렉산드리 페헤이라(28)를 호명했다. 알렉스는 2017년부터 KB손해보험에서 국내 무대를 누볐지만 2018-19시즌 단 1경기를 뛰고 부상을 당해 V리그를 떠나야 했다. 그는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 과거에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 못해 아쉬웠다. 다시 파이팅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안드레스 비예나(26)와 재계약 했다. 비예나는 194㎝의 단신임에도 뛰어난 공격력을 뽐내며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2위 등극에 이바지했다.

한국전력은 가빈 슈미트(34)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프랑스 캉에서 뛰었던 카일 러셀(26)을 지명했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한 러셀은 205㎝의 장신 라이트로, 처음 한국 땅을 밟게 됐다.  

OK저축은행도 새로운 얼굴을 뽑았다. 197㎝의 폴란드 출신 라이트 미하우 필립(26)을 선택했다. 필립은 삼성화재가 뽑은 크라이첵과 함께 지난 시즌 폴란드 리그에서 뛰었다.

마지막으로 현대캐피탈은 우간다 출신 라이트 다우디 오켈로(24)와 재계약했다. 최태웅 감독은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팀원들과 융화될 수 있는 인성을 갖고 있는 선수라 뽑았다”며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다우디는 집에 가고싶어 하는 모습도 있지만, 팀 훈련에 참여하며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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