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킨 전북 현대 벨트비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4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당대 최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불안한 전력을 노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은 1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에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 시간 남아공 출신 외국인 선수 라스 벨트비크(29)가 결승 골로 K리그 데뷔 골 맛을 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한교원(30)이 백헤딩으로 내주자 골 지역 오른쪽에 위치하던 벨트비크가 오른발로 차 넣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8일 열린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과 시즌 개막전에서 후반 38분 나온 이동국(41)의 결승 골로 1-0 힘겨운 승리를 올렸다. 두 경기 연속 진땀 승부를 벌인 것이다.

조제 모라이스(55) 전북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초반부터 경기 운영을 영리하게 가져간 게 승리 요인이다. 좋은 경기를 만들려고 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시 득점을 만들어 낸 것도 만족한다. 후반전에 고전했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반전에 상대 팀을 제압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후반전에는 팽팽하게 맞섰다. 페널티 킥 실점을 내줬지만, 선수들은 90분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다. 그래서 결승 골이 나왔다. 매 경기 쉽지 않다. 선수들에게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결승 골을 뽑은 벨트비크의 활약에 대해선 “중요한 골을 넣었다.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이제 첫 경기를 뛰었다. 모두가 믿고 데려온 선수인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점 6은 챙겼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는 명확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 득점 기회를 살렸다면 더 많은 뒷공간이 나왔을 것이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힘주었다.

이는 기록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축구 영상 인공지능(AI) 분석 플랫폼 비프로일레븐이 이날 공개한 경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 슈팅 수(19-8)와 유효슈팅 수(7-1)에서 압도했지만 스코어는 1점 차 밖에 내지 못했다.

앞서 수원 삼성전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전북은 슈팅 수(17-6)와 유효슈팅 수(5-0)에서 상대에 크게 앞섰지만 경기 결과에서는 대승을 거두지 못했다. 모두 슈팅 수에서 상대에 2~3배, 유효슈팅 수에서는 최대 7배까지 리드했지만 결과는 ‘신승’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전북은 수원전(77-76)과 부산전(72-60) 공격지역 패스 성공률(%)에서 모두 앞섰다. 공격지역에서 촘촘하고 유의미한 패스가 오갔지만, 마무리로 이어가지 못한 셈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선발로 나선 신예 공격수 조규성(22)을 두고 "기대하는 선수다. 기회를 만드는 모습에서는 아직 미숙하지만, 경기를 뛰면 뛸수록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조규성을 비롯해 전북의 공격진은 향후 경기들에서 보다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홈 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K리그1 3라운드를 벌인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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